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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해나

방송협회장 차기 인선 "낙하산은 그만"

2017-12-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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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방송업계가 공석이거나 임기가 만료된 협회장 인선에 주목하고 있다. 협회장 자리는 민간단체임에도, 그간 정치권의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안팎에서는 정치권 낙하산이 아닌, 전문성을 갖추고 업계 이해를 대변할 인물에 대한 요구가 높다.
 
14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유료방송협회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에는 강대인 전 방송위원회 위원장이 거론된다. 강 전 위원장은 김대중정부 시절 방송의 독립성을 위해 구성된 방송개혁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방송위원장,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을 역임했다. 방송 정책의 전문성과 학자로서의 통찰이 있는 인물로, 든든한 내부 지지를 받고 있다.
 
케이블협회장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자리였다. 윤두현 전 회장은 청와대 홍보수석에서 사임한 지 한 달 만에 케이블방송협회로 왔다. 이후 취임 1년도 안 돼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임했다. 후임인 배석규 전 회장도 임기를 6개월 정도 남긴 지난 9월 돌연 사임했다. 그는 ‘일신상의 이유’라고 했지만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에서 YTN 사장을 역임한 만큼 정권교체에 부담을 느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료방송 발전방안 후속조치 추진을 위한 공청회' 를 개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IPTV방송협회장 역시 조선일보 출신 이종원 회장이 임시로 맡고 있어, 후임 선임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정아 KBS 아나운서가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여기도 정치적 외풍이 문제다. 김인규 초대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언론특보 출신이고, 지금의 이 회장 역시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내정됐다가 사퇴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내정됐다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무산됐다. IPTV협회 관계자는 “현재 이 회장이 2년 임기 후 연임하고 있으며 차기 인선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TV홈쇼핑협회도 차기 회장을 물색 중이다. 홈쇼핑협회는 1년마다 홈쇼핑 대표들이 돌아가며 회장직을 맡는다. 지난 2016년 6월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가 선임된 이후로 후임 인사가 없는 상황이다. 홈쇼핑협회 관계자는 “매년 중하순 정도에 협회장 선임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협회장 자리에 정치권 인사가 아닌 방송통신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오길 바라고 있다.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회장 공모부터 면접까지 독립성을 갖춰야 하지만, 전례로 볼 때 쉽지만은 않다. 한 관계자는 “정권도 교체된 만큼 구태를 벗고 미래 발전을 위한 선택을 하는데 걸림돌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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