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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본 금융권 CEO, 새해 화두는 '화합과 변화'

윤종규 '자강불식', 조용병 '속자생존', 김정태 '안불망위', 손태승 '중심성성' 제시

2018-01-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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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금융권 수장들이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띠의 해’를 맞아 올 한해 경영전략과 포부를 담은 사자성어를 제시했다.
올해 경영 키워드는 화합과 변화로 사자성어에 함축해 임팩트 있는 메시지로 던지며, 목표의식과 사명감을 고취시키려는 모습이다.
 
이들 수장이 내놓은 사자성어는 제각기 다른 글자지만 변화와 혁신, 화합과 위기 극복이 주된 경영 화두로 모아졌다. 올 한해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한 금융환경 변화가 예고된 만큼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금융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용환 농협금융회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사진/뉴스토마토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회장은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자세를 강조했다. 윤 회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이름값을 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우뚝 서는 ‘새로운 10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스스로 굳세게 다지며,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자강불식(自强不息)’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 캐피탈 등 사업부문별 협업과 고객 중심의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조용병 신한(005450)금융지주 회장은 빠르고 민첩한 조직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속자생존(速者生存)'의 시대임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특히 올해를 위험과 기회가 혼재된 '뷰카(VUCA)'시대로 지목하며 “단순한 빠름이 아니라 전략방향에 맞춰 신속하게 움직이는 스피드(Speed),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민첩성(Agility), 중요한 때에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순발력(Quickness)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은 편안한 가운데서도 늘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다는 ‘안불망위(安不忘危)’의 자세를 주문했다.
김 회장은 “핀테크업체와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전이 본격화되면서 전통적인 금융회사의 영업방식으로는 산업을 초월한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며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사고와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베의 날줄과 씨줄처럼 일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계획해 천하를 바르게 경영한다는 ‘경천위지(經天緯地)’를 제시하며 “대내적으로는 청라통합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통합 3년차인 은행의 PMI(사후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완수함과 동시에 비 은행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평창동계올림픽과 6월 러시아월드컵을 잘 후원하면서 GLN 컨소시엄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협업과 파트너십을 구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2018년을 잘 견뎌내고 실력을 축적해 나간다면 2019년에 위기가 오더라도 우리에게는 글로벌 일류 금융그룹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환 농협금융회장은 ‘벽을 깨고 날아가다’라는 의미의 파벽비거(破壁飛去)를 2018년 경영화두로 내놨다. 매년 사자성어를 통해 경영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김 회장은 작년 연비어약(鳶飛魚躍·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뛴다), 2016년에는 불위호성(弗爲胡成·실천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을 발표한 바 있다.
 
파벽비거는 중국 양(梁)나라의 장승요가 금릉 안락사 벽에 용을 그리고 여기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더니 갑자기 용이 벽을 부수고 하늘로 날아갔다는 것에서 유래됐다.
 
김 회장은 “2017년이 농협금융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한 해였다면 2018년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며 “파벽비거(破壁飛去)의 정신으로 기존의 틀을 깨고 글로벌사업 확대, 디지털 중심 경영, 고객자산가치 제고, 선제적 리스크관리 등 근본적 체질 개선을 통해 선도 금융그룹의 위상을 확보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말 취임한 손태승 우리은행(000030)장과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중심성성(衆心成城)’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중심성성이란 여러 사람의 뜻이 일치되면 못할 일이 없다는 의미다.
 
손 행장은 지난해 계파갈등과 채용비리 등으로 은행에 잡음이 일었던 만큼 “소통과 화합을 통해 열심히 일한만큼 인정받는 은행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피력했다.
이 행장 역시 취임 일성을 통해 “수협은행 모든 임직원들이 하나로 뜻을 모아 소통하고 변화와 혁신에 동참해 가자”고 당부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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