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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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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실적 기대 이하…환충격 현실화

삼성은 반도체, LG는 가전이 효자…연간 기준으로는 역대급 실적 기록

2018-01-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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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으로 어닝시즌을 열었다. 수출 채산성 악화가 실적 둔화로 번지며 환율 공포가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양사 모두 역대급 실적을 냈다. 삼성은 반도체, LG는 가전이 지치지 않고 실적을 이끌었다. 
 
우려했던 환율 변수가 실적 둔화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9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 66조원,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내놨다. 전날 LG전자는 매출액 16조9697억원, 영업이익 3668억원의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양사 모두 예년과 비교하면 준수한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전일 증권가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에 비해서는 8000억원가량 부족하다. 환율에 이익률이 줄고, 상여금 등 일회성 비용 증가도 컸다는 분석이다. LG전자도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에 1000억원 정도 부족했다.
 
분기말로 갈수록 원화강세를 고려해 양사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으나, 예상보다 실제 환충격은 컸던 듯 보인다. 지난해 초 1200원대에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4분기 1100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 달러 거래 비중이 높다. LG전자도 모바일, 가전 등이 영향권이다. 다른 기업들의 성적표도 불안감이 커졌다. 환율 급락시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가전 외에 자동차 및 차부품, 항공기, 선박, 기계 등이 피해를 입는다.
 
연간 기준으로는 양사 모두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39조6000억원에 영업이익 5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역대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으며 매출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61조4024억원과 영업이익 2조4685억원을 거둬들였다. 매출이 사상 첫 60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역대 둘째로 높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실적의 획을 그었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IT 신수요를 반도체에서 만끽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열풍으로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는 3D낸드플래시 기반 SSD가 일등공신이 됐다. 하지만 4분기 들어 낸드플래시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여 업황 둔화 우려도 서서히 제기된다. 올 1분기까지 D램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나, 낸드플래시는 하반기 중국 업체의 신규 진입과 업계의 신증설 등 공급 이슈가 커지고 있다.
 
나머지 사업에선 눈에 띄는 활약이 없어 보인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4분기 아이폰 출하 부진과 예상보다 저조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OLED 패널 수요가 부각됐다. 모바일도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이 계속되며 신흥시장에서도 경쟁의 압박을 받고 있다. TV·가전도 생활가전의 부진으로 실적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중국, 멕시코 등 주요국 수요가 주춤했다. 그 속에서도 LG전자는 ‘가전명가’의 명성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도 가전이 '실적효자'로 지목됐다. 하지만 모바일은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장사업은 적자폭을 줄여 흑자전환 기대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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