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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아웃도어업계, '중년' 이미지 벗고 '젊은층' 공략

블랙야크·노스페이스 등 온라인 채널 확대·트렌드 반영한 제품 승부

2018-0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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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아웃도어업계가 중년층에게만 어필했던 고정관념을 깨고 젊은 소비자 사로잡기에 한창이다. 투박한 등산복 일색에서 벗어나 젊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상품과 마케팅으로 또 다시 부흥기를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때 등산복으로 불리는 아웃도어업계는 주요업체들이 모두 매출 1조에 육박하는 호황기를 누렸지만 스포츠브랜드와 패션브랜드 등에 밀리며 성장세가 꺾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아웃도어업체들은 젊은층 공략을 위한 유통채널을 확대하는가 하면,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맨투맨 티셔츠, 청바지, 에코백 등 스트리트 패션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출시하며 상품군에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소비자 타깃층을 10~30대까지 확대하고 유통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의 주 타깃이던 중·장년층에서 젊은 층으로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복안에서다.
 
블랙야크의 아웃도어 브랜드 마모트는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셀렉샵인 '무신사'에 공식 입점했다.
 
무신사는 2030세대 등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내 최대 온라인 셀렉샵이다. 국내외 국내 스포츠, 캐주얼, 스트릿 감성을 담은 브랜드 등 3200여 개의 패션 브랜드들이 입점돼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뿐 아니라 트렌드에 맞춘 제품 랭킹, 화보 및 코디 스냅, 화보, 매거진 기사 등 감각적인 콘텐츠도 접할 수 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마모트의 무신사 입점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아웃도어 색깔을 벗고 젊은 층을 겨냥해 한층 차별화된 마모트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젊은층 취향에 맞는 더욱 차별화 된 제품들을 전략적으로 노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 나간다는 전략이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최근 레트로 감성을 담은 '밀레 클래식 컬렉션'을 론칭하며 스타일 면에서 젊은층에게 어필할만한 새로운 시도를 했다. 기존 밀레의 상품군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맨투맨 티셔츠와 조거 팬츠 스타일의 트레이닝 팬츠, 볼캡 등 스트리트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군으로 컬렉션을 다채롭게 구성했다.
 
밀레의 빈티지 로고에서 영감을 받은 레트로풍 디자인에 인체공학적인 핏과 기능성 소재가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밀레 빈티지 로고의 블루, 화이트, 레드 컬러를 기본 색상으로 삼고, 빅 로고 포인트 디자인으로 캐주얼한 분위기를 더했다. 
 
노스페이스는 슬립온 타입의 방한화 '뮬 슬립온 컬렉션'을 출시하며 젊은층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부츠보다 신고 벗기 편안하면서 발등을 덮는 신발의 갑피에 구스 다운 충전재가 사용돼 보온력이 뛰어난 상품이다. 대표 제품인 '뮬 슬립온 클래식'은 베이직한 컬러와 디자인에 퀼팅 라인으로 포인트를 더한 것이 특징으로 캐주얼한 옷차림은 물론 슬랙스 등 비즈니스 캐주얼과도 매치할 수 있다. 쿠션감이 좋은 EVA 미드솔을 사용해 장시간 야외활동에도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하며, 밑창에는 세라믹이 적용돼 미끄럼 방지 효과가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등산복 바지만 만든다는 편견을 깬 사례도 있다. 라푸마는 일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네이비 스트레치 프리미엄 데님 팬츠'를 출시했다. ISKO 프리미엄 데님 소재가 사용된 이 상품은 일반 원단 대비 2배 이상의 복원력을 지녀 장시간 착용해도 늘어짐이 없는 등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일자로 떨어지는 어반핏 디자인으로, 신축성이 있어 활동하기에 편안하다. 
 
컬럼비아는 어떤 옷차림과도 편안하게 매치할 수 있는 젊은 감각의 '밍크 메도우 에코백'을 선보였다. 면 소재에 숄더백 스타일로 심플하게 디자인돼 있어 매우 가벼울 뿐만 아니라 발수 기능이 탁월하고 외부 오염에 강한 '옴니 쉴드' 기술이 적용돼 다양한 야외 활동시에 착용이 가능하다. 특히 전면부에 그래픽 디자인이 새겨져 있어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아웃도어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부분의 아웃도어가 아이돌과 젊은 배우를 모델로 기용해 젊은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데 머물렀다"며 "최근에는 이런 전략만으로는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그들의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제품으로 접목한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젊은층이 주를 이룬 온라인셀렉샵 '무신사'에 입점한 블랙야크의 '마모트' 제품 화보. 사진/블랙야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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