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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증권사 연초부터 해외상품 고객 확보 경쟁

높은 수수료에 주목…고수익 상품 발굴도 용이해

2018-01-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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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증권사들이 연초부터 해외 투자 상품과 관련, 각종 이벤트를 마련하고 투자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투자만으로는 고객의 기대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통상 국내보다는 해외 투자 상품의 수수료가 더 높다는 점에서다. 증권사 수익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하나금융투자, KB증권, 교보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은 주요 증권사들은 해외 투자 관련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달부터 3월 초까지 8주 동안 해외선물과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해외선물과 관련해 실전투자대회를 열고 에너지, 금속, 지수, 통화 등 상품별로 상위 순위 투자자에게 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해외주식 분야에서도 ▲신규고객 ▲타사대체입고 고객 ▲1억 이상 거래 고객 ▲해외주식 담보대출 고객 등을 대상으로 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KB증권도 지난 15일부터 3월 말까지 해외주식 적립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주식 적립식 매수 서비스 개편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이벤트는 신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빨래건조기 등 경품 및 백화점 상품권 등의 증정 혜택을 주고 있다.
 
교보증권도 다음달 9일까지 해외선물 고객 대상으로 실전투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주일(월~금) 간 매일 200달러(한화 약 21만원) 이상 수익을 낸 고객 중 최대수익률을 낸 투자자를 대상으로 상금(100만원)과 상패를 지급한다.
 
삼성증권도 2월 말까지 100만원 이상 외화를 매수하고, 환전한 금액 중 50% 이상을 온라인 해외주식에 투자한 고객을 대상으로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해외 선물 및 중국 주식 모의투자 대회를 개최하고 상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총 950만원이 걸린 해외선물 모의투자 대회는 지난 8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진행되며, 종합리그와 주간리그로 나눠져 있다. 중국 주식도 마찬가지며 수익률을 기준으로 리그별로 3등까지 상금을 지급한다.
 
해외 투자 상품을 알리는 세미나도 마련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지난 17일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과 관련된 세미나'를 개최했고, 키움증권은 자사 온라인 서비스 채널K를 통해 지난 4일 CME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초빙, 글로벌 투자전략을 주제로 특집방송을 진행했다.
 
증권사들이 해외 투자 알리기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국내 상품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적정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다. 해외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내는 상품을 찾기가 쉬워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통상 투자 상품의 기대수익률은 해당국가의 경제성장률과 비슷한 추이를 나타낸다. 작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깜짝 반등에도 3%로 추산되지만, 중국(6.8%), 베트남(6.8%), 인도(6.5%) 등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들어 국내 투자(40)보다는 해외 투자(60)에 더 중점을 두는 전략으로 투자포트폴리오는 바꿨다. 과거 국내 투자가 60, 해외투자가 40의 비율을 갖고 있었다.
 
아울러 증권사 입장에서는 국내에 비해 해외 투자 상품에서 더 높은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더 매력적이다.
 
국내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졌지만, 해외주식 거래수수료는 0.3~0.5% 수준이다. 해외선물 수수료의 경우에도 계약 당 편도 거래 시 수수료는 일반적으로 6~12달러 정도로 높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2000년대 중반 이후로 국내보다는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더 높아지면서 자산배분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며 "국내의 출산율 저하가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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