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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kjb517@etomato.com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꽃'다운 나이 극단적 선택, 연예인 잇따른 우울증 '자살' 왜?

사생활 없고, 잊혀짐에 대한 두려움…지나친 관심과 잔인한 무관심도 '독'

2018-01-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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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본명 김종현)이 자살을 한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다시 한 번 비보가 전해졌다. 여배우 하지원의 친동생 배우 전태수가 우울증에 따른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22일 소속사 발표에 따르면 ‘자살’이란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까지 고인이 우울증으로 고생 해온 사실이 언급돼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미 종현 역시 자살 전 유서 형식의 글이 대중들에게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와 친분이 있던 보컬그룹 디어클라우드 멤버 나인이 SNS에 공개한 종현의 유서에는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는 구절이 있었다. 전날 충격적인 사망 소식을 전한 전태수 역시 마찬가지다. 소속사 측은 “고인이 평소 우울증 증세로 꾸준히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호전돼 최근까지도 배우 복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던 중 갑작스런 비보를 팬들에게 전하게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전태수. 사진/한스글로벌이엔티 제공
 
더욱 놀라운 것은 두 사람은 각각 20대 후반, 30대 초반이었다는 것. 종현은 향년 27세, 전태수 역시 향년 34세에 불과했다. 연예인들이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예인들의 우울증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살인적 스케줄에 따른 육체적 정신적 고통 그리고 일거수 일투족이 공개되는 사생활 비보호가 대체적이다. 하지만 일부의 경우 불확실한 미래에 따른 정신적 고통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현재는 폐업한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과거 경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과거 함께 했던 한 연예인도 국내 톱스타의 가족이었다”면서 “자신을 ‘누구의 가족’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배우 하정우의 경우 중견 배우 김용건의 아들이지만 데뷔 당시 예명인 ‘하정우’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자신만의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해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섰지만 그 역시 ‘누구의 아들’로 비춰지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다는 것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전한 속내였다.
 
사건 사고에 연루된 뒤 자숙의 시간을 거쳐 대중들에게 잊혀지면서 느끼는 감정적 골곡도 연예인들의 우울증을 일으키는 요소로 볼 수 있다.
 
고인이 된 전태수는 2011년 음주 후 귀가하던 중 택시 기사에게 폭력을 행사해 불구속 입건됐었다. 그는 이후 “절대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했다”고 대중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사건 이전 ‘하지원의 동생’이란 타이틀도 있었지만 배우로서 각광 받던 그는 이후 한 동안 자숙의 의미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케이블채널 드라마를 통해 복귀 했지만 예전만큼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
 
종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한 현직 매니저는 통화에서 “아이돌그룹 인기 정점에 선 종현의 우울증이나 전태수의 우울증 모두 연예인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활동을 하고 있단 점을 엿볼 수 있다”면서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보는 연예인들의 모습은 결코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털어놨다.
 
이밖에 연예 관계자들은 SNS로 대중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쏟아지는 현실의 위험성도 강조했다. 과거 배우 최진실이 고 안재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인터넷과 SNS에 퍼진 ‘연루설 루머’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만 봐도 그렇다.
 
연예인들의 우울증과 자살. 팬들의 지나친 관심 혹은 잔인할 정도의 무관심이 독이 될 수도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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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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