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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추위에 건조해지는 안구건강 주의보

다른 계절대비 적은 수분…난방에 실내도 건조

2018-01-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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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영하의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몸 곳곳에 발생하는 건조함으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대기 중 수분함량이 적고, 과도한 난방으로 실내 공기도 건조하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역시 건조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특히 미세먼지가 지속적으로 결막에 닿으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눈물이 말라, 안구건조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부족' 및 '눈물의 과도한 증발'로 인해 발생되는 눈의 불편감 및 자극증상으로 생각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한 수분 부족 상태가 아닌 눈물 분비 과정에 관여하는 조직들의 염증성 변화의 결과로 눈물이 불안정하게 분비되고 눈 표면의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안구건조증은 전체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경험이 있을 정도로 흔해졌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잦은 사용 등 눈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지난 2005년 110만명에서 2014년 214만명으로 10년 새 2배 가까운 숫자로 늘었다. 이 같은 안구건조증은 특히 매년 겨울이 되면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차가운 바람과 눈에 반사된 강한 자외선 등이 각막을 자극하고, 건조한 환경이 눈물 층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또 겨울철은 실내 습도가 낮아 눈물이 평소보다 많이 증발해, 평소 안구건조증이 없던 사람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으로 눈 시림과 이물감 등의 자극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눈을 뜨기 힘들고 시력까지 저하까지도 동반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대부분 발병 초기 단순히 눈물이 부족해 눈이 건조한 상태라고 여겨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악화되면 눈 안쪽에도 염증이 진행되는 각막 궤양 등으로 번져 실명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해질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안구건조증은 평소 생활 속에서 간단한 수칙 몇 가지만 지키면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지켜야 할 것은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가습기나 젖은 빨래 등을 활용해 실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가급적 실내 환기를 자주 시키고 건조한 곳은 젖은 수건이나 화분 등으로 습도를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오랜 시간 컴퓨터,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일정 시간마다 눈을 감아 휴식을 취해주고, 눈을 자주 깜빡여주는 것이 좋다. 가까이에 있는 화면을 쉼 없이 바라보면 원근을 조절하는 근육의 기능이 고정되기 때문에 틈이 나는 대로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컴퓨터 모니터의 높이는 눈높이보다 약간 아래로 기울이는 게 좋다.
 
전자기기 뿐 만 아니라 일반 사물을 볼 때도 지나치게 가까이 대고 보거나 누워서 보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이밖에 체내의 수분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인공 눈물을 넣는 것도 방법이다. 1회 1~2방울씩, 하루 4~5회 점안하는 것이 적당하다.
 
류익희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일회용 인공눈물을 여러 번에 걸쳐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회용 인공누액에는 방부제가 없어 오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 번 사용 후 폐기해야 한다"며 "건조 증상이 너무 심해 일상에 불편함을 겪는다면 눈 주변부를 레이저로 3~4회 조사해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해주는 IPL레이저 시술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대기 중 수분함량이 적고, 과도한 난방으로 실내 공기도 건조해 안구건조증에 걸리기 쉽다. 어린이가 안구검진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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