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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국내 매출 발기력 떨어진 '시알리스' 한독 손잡다

특허만료 후 복제약에 밀려 3년만에 다시 한독에 'SOS'

2018-01-3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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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 '시알리스'의 개발사 한국릴리가 한독과 손잡고 국내 시장 반등을 노린다. 지난 2015년 9월 특허 만료 이후 매출 급감에 따른 돌파 전략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독과 한국릴리는 지난 22일 시알리스의 국내 판매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독은 시알리스에 대한 국내 판매 및 마케팅을 전담하게 된다. 한독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5년 5월까지 릴리와 시알리스 공동판매 계약을 맺고 국내 판매를 담당한 바 있다. 한국릴리는 2015년 계약을 종료했지만 3년만에 다시 한독에 영업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국내 법인을 보유한 일라이 릴리가 굳이 다른 국내 제약사와 다시 손을 잡은 이유는 해외 제약사로서 국내 판매에 대한 한계를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5년 계약 만료 이후 시알리스 관련 마케팅을 한국릴리가 담당해왔지만, 해당 시기가 특허만료 및 복제약 무더기 출시 등과 맞물리며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208억원이었던 시알리스의 매출은 이듬해 99억원을 기록하며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역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의 매출 감소(74억3000만원→64억9000만원)를 보였다. 같은 기간 복제약인 종근당 센돔이 24.3%의 매출 증가(48억9700만원→61억원)를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또 다른 복제약인 한미약품(128940) '구구(7.4%)'와 대웅제약(069620) 타오르(13%), 한국콜마(161890) 카마라필(13.4%) 등 역시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때문에 외국계 제약사의 한국법인의 마케팅 능력 한계를 절감하고, 오랜 기간 다져진 전통 국내 제약사의 힘을 빌려,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중증 치료 약물이 아니라 소비자의 오리지널 약품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만큼, 영업력이 곧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알리스가 심각한 중증 치료제가 아닌 해피드럭(Happy Drug, 중증 질병 치료가 아닌 인간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약물)으로 분류되는 만큼 복제약과의 경쟁에서 오리지널 제품으로서의 압도적 경쟁력을 점하진 어렵다"며 "결국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은 영업력인데 해외 제약사라는 한계를 체감한 한국릴리가 국내 제약사인 한독의 영업력을 빌려 매출 반등을 노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발기부전 치료제 대명사인 '시알리스' 제조사 한국릴리가 한독과 국내 판매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 체결을 통해 매출 반등을 노린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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