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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진

결국 고래 삼키지 못한 호반건설

해외 리스크에 대우건설 포기…" 재협상 가능성 전혀 없어"

2018-02-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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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호반건설이 해외 사업 리스크가 불거진 대우건설 인수를 최종 포기했다.
 
호반건설은 8일 대우건설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며 이 같은 의사를 산업은행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포기한 것은 지난달 3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9일 만이다. 당초 호반건설은 1조6000억여원을 들여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의 실적 등 경영지표를 기준으로 대우건설 인수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전날 대우건설의 연간실적이 발표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대규모 해외 손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후 호반건설 M&A 관계자들이 산업은행 측을 만나 의견을 교환했고, 김상열 회장이 최종 인수 불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장기 주문 제작한 기자재에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하고 재제작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에 3000억원의 잠재 손실을 반영했다. 이 때문에 7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대우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373억원에 그쳤다.
 
호반건설은 향후 더 발생할 수 있는 대우건설의 해외 손실을 크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우건설은 카타르와 오만,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에서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지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 M&A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 등 최근 발생 일련의 문제들을 접하며 과연 우리 회사가 대우건설의 현재와 미래의 위험 요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아쉽지만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에서) 재협상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호반건설 사옥 사진/호반건설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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