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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카카오, 콘텐츠 전략 먹혔다…연매출 2조 육박

게임·음악 등 콘텐츠 덕 사상최대 실적…"올해 M&A 공격적 추진"

2018-0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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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카카오(035720)가 지난해 콘텐츠 분야의 성장으로 2조원에 육박하는 연매출을 거뒀다. 카카오의 게임, 음악, 웹툰 등 포함된 콘텐츠 산업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회사는 올해도 신규 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8일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매출 1조97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5% 증가한 실적을 냈다. 주요 매출원인 광고와 콘텐츠, 커머스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했다. 특히 게임, 음악, 웹툰 등 포함된 콘텐츠 사업에서 지난해 9855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회사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광고와 커머스에서도 각각 5957억원과 39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보다 각각 12%, 71% 증가했다. 사업별 매출 비중은 콘텐츠가 50%, 광고가 30.2%, 커머스가 19.8%를 차지하면서 광고 의존도를 낮췄다. 
 
콘텐츠 사업에서는 음원 서비스 '멜론'과 웹툰·웹소설 서비스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의 일본 서비스 '픽코마' 매출이 늘면서 콘텐츠 매출은 전년보다 40% 성장했다. 멜론 유료 가입자는 455만명으로 4분기에만 신규 가입자가 15만명 증가했고, 카카오페이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수익 성장에 따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275억원으로 95%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은 5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역시 광고, 콘텐츠, 기타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8만대 완판 등 신규 사업에서도 매출을 이끌어냈다. 현재 카카오미니 주간사용률은 90% 정도로, 전 세계 AI 스피커 중 최고 수준 성과를 기록 중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347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9.1% 줄었다. 매출과 서비스 거래액 증가에 따른 지급수수료 규모 확대와 연말 상여금 176억원 지급, AI(인공지능) 등 신규 투자 등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로 지속적인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거나 매출 확대 등 실적 성장을 위한 국내외 기업 M&A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임 대표는 "신규 사업이라고 불릴 수 있는 AI(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뱅크가 좋은 성과를 내며 여전히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맞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며 "올해는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분기별로 매출을 상승시키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성장성이 기대되는 신규 사업들이 여전히 많이 있다. 최근 1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의 강점 중 하나는 유연성"이라고 덧붙였다.
 
3월말 임기만료로 카카오를 떠나게 된 임 대표는 "지난 2년 6개월 동안 저는 카카오의 리더십과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일들을 주로 해왔다"며 "카카오의 자산들을 꿰어서 더 좋은 보배로 만들어 내야 할 시기에 여민수·조수용 대표가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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