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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신동빈 회장, 베트남 프로젝트 본격 가동…"영토확장 원년으로"

베트남 진출 20년 맞아…2조 투입된 에코스마트시티 등 대형 투자 본격화

2018-0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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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롯데가 1998년 롯데리아를 통해 베트남에 진출한 지 '20년'을 맞은 가운데 올해를 베트남 영토확장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베트남 내 한류 열풍이 고조되며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과 접점이 많은 유통업을 기반으로 둔 롯데의 투자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미 롯데는 베트남에 백화점(2곳), 마트(13곳), 호텔(2곳), 제과, 홈쇼핑, 시네마(30개관) 등 10여개 계열사가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엔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투자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1일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설 연휴 이후 적절한 시기에 베트남 사업장을 점검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롯데가 2조원을 투자한 베트남 숙원사업 '에코스마트시티' 건설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중이다. 일각에선 3조원 이상이 투입된 중국 '선양 롯데월드'가 사드 보복 이후 표류중인만큼 신 회장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거점을 베트남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같은 분위기를 방증하듯 신 회장은 지난해 7월, 직접 베트남에 건너가 본계약 체결식에 참석하며 깊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에코스마트시티가 들어서는 호찌민시 2군 투티엠지구는 총 657만㎡ 규모로, 호찌민시가 2002년부터 베트남의 경제허브로 개발 중이다. 롯데는 투티엠지구 내 10만㎡ 규모인 에코스마트시티 개발에 참여하며 롯데자산개발을 필두로 롯데쇼핑(023530)과 롯데호텔, 롯데건설 등 롯데 계열사들이 총동원된다.
 
롯데는 해당 부지에 백화점과 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호텔, 오피스, 아파트 등을 조성해 투티엠지구의 랜드마크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2단계를 합쳐 약 2조원에 달한다. 롯데는 지난해말 에코스마트시티 조성을 전담하기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이에 신 회장도 프로젝트 준비부터 착공 이후까지 모든 부분을 꼼꼼히 챙기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계열사들은 베트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14년 9월에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초고층 랜드마크인 '롯데센터 하노이'를 오픈해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현지에 롯데 브랜드를 알리는 결정적 계기로 삼기도 했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국내 '제2롯데월드'와 비견할만한 곳으로, 롯데의 해외 첫 초고층 복합빌딩이다. 대지 면적 1만4000여㎡에 지하 5층 지상 65층 규모로, 연면적이 25만3000여㎡에 이른다.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등이 이곳에 입점해 있다. 오픈 3년여만에 롯데센터 하노이는 하노이 시민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고, 하노이를 방문한 베트남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러야 하는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는 게 롯데측 설명이다.
 
1998년 베트남에 첫발을 내딘 롯데리아도 현재 베트남에서 KFC 등 글로벌브랜드를 제치고 동종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한류 열풍과 함께 베트남 식문화 반영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그결과 롯데리아는 2012년 이후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서있다. 현재는 호찌민과 하노이, 다낭 등 베트남 전역에 200여 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올해부터 가맹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사드보복 직격탄을 맞았던 롯데면세점은 올해 베트남 시장에 올인 중이다. 지난해 11월 다낭국제공항 신터미널에 '다낭공항점'을 그랜드 확장 오픈하며 면세점 베트남 진출 첫 사례가 됐다. 향후에도 하노이와 호찌민, 냐짱 등 베트남 주요 공항에 면세점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벌써 2개점이나 베트남에 자리잡으며 순항중이다. 2014년 '롯데센터 하노이'에 입점한 베트남 1호점에 이어 지난해엔 포스코건설이 보유한 호찌민 '다이아몬드 플라자' 지분을 인수해 롯데백화점 2호점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은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을 네 번째 해외진출국으로 삼을 정도로 현지시장에 비중을 두고 있다.
 
롯데마트도 국내 유통업계 중에선 최초로 2008년 12월 1호점인 '남사이공점'을 오픈하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특히 베트남에서 인기가 높은 인삼과 소주, 라면 등 한국 상품을 특별매장으로 구성하는 등 현지화에 공을 들였고 현재는 13개 점포를 직영 운영하며, 지난해 철수를 선언한 중국 시장의 리스크를 상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베트남 내 TV홈쇼핑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2012년 2월 베트남 대형미디어그룹 '닷비엣'과 합작법인 '롯데닷비엣'을 설립하고 하노이와 호찌민, 하이퐁 등 주요 대도시에 24시간 홈쇼핑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특히 롯데는 베트남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한국 브랜드 대부분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성해 판로 개척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동빈 회장(왼쪽)과 베트남의 랜드마크가 된 '롯데센터 하노이' 전경. 사진/롯데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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