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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게임사, 양극화 심화…올해 해외서 돌파구 찾아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대형·외산 중심으로 국내시장 개편

2018-0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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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모바일게임 중심의 중견 게임사들이 업계 양극화 심화로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국내 대형 업체들이 대작 위주로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은데다 중국과 일본 등 대형 개발사의 인기작들이 국내에 잇따라 출시되면서 모바일시장에서 국내 중견 게임사들의 설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들 게임사는 올해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게임사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온라인게임 뿐만아니라 모바일게임시장에서도 대형업체와 중견업체 사이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모바일게임은 점차 대형화되고 있다.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대형 게임업체들은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마케팅과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작품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자금이 부족해서 마케팅을 쎄게 밀어붙일 역량이 부족한 중소업체에겐 악순환의 반복인 셈이다.
 
최근들어 인지도 높은 IP 확보가 흥행으로 이어지는 공식을 세운 대형사들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기 IP를 확보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 게임사들의 작품은 인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마케팅 역량도 부족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중소 게임사들의 작품이 출시돼도 소비자에게 알려지는 것 조차 힘들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에 출시한 게임빌 '데빌리언'. 사진/게임빌
 
또한 모바일게임으로 플랫폼 판도가 바뀌면서 퍼블리싱과 투자가 과거에 비해 더욱 위축됐다. PC온라인게임과 달리 기본 마켓 수수료 30%를 부담하는 시장 구조는 낮은 수익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외부 퍼블리싱을 진행하면 수익률이 더욱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퍼블리셔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외부 게임보다는 자체 개발 및 계열사 작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축하다보니 중소 게임사의 기회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이런 요인으로 많은 중소 게임사들이 시행착오를 겪었고 결국 이들의 작품은 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수년전 활발하게 진행되던 투자도 실패 사례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축소되는 상황이다.
 
연초부터 자체 개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열블러드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게임빌은 지난해 주요 게임의 매출 감소와 신작의 흥행 부재로 연간 매출 1064억원, 영업손실 196억원, 당기순이익 91억원을 기록했다.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 하락한 727억원,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8.1% 감소한 125억원을 나타냈다. 4분기에 집중된 신작 마케팅 비용 반영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웹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40억835만원으로 전년 대비 23.0% 감소했으며 매출도 1661억5355만원으로 24.4% 줄었다. 다만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1.6% 늘어난 436억원, 영업이익도 91% 늘어난 146억원을 기록했다. 웹젠은 4분기부터 중국에서 뮤(MU) IP 제휴 게임들이 흥행하면서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성장을 견인했고 국내에서 직접 출시한 웹게임과 모바일게임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상승세를 더했다.
 
중견 게임사는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게임빌은 올해 자체 개발작 4종을 포함해 역할수행게임(RPG), MMORPG, 스포츠, 캐주얼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10종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 총력할 방침이다.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대작 '로열블러드'는 오는 3월 글로벌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신작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의 인기로 신규 매출원 확보에 성공한 선데이토즈는 올해 스누피와 위 베어 베어스 IP 활용 게임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웹젠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중국에서 출시된 모바일게임 뮤 오리진의 후속작(중국명 기적MU: 각성)은 출시 후 한달이 지난 현재도 중국 내 iOS 매출 순위 5위권을 유지하면서 1분기 매출 상승을 이끌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함께 웹젠은 국내 개발사 및 게임개발 자회사에서 개발한 게임들의 국내외 퍼블리싱 경험을 쌓으며 유저들을 유치해 게임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도 확보할 계획이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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