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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홈카페 열풍 확산…커피머신 잇단 출시

주방가전·렌털기업 등 진출…유럽 수입품 중심 마케팅 활발

2018-02-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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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원두커피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홈카페 열풍이 확산되면서 커피머신 취급업체의 경쟁 또한 한층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시장조사 전문 기업 트렌드모니터 조사 결과를 보면 예전보다 집에서 '믹스커피'(2014년 73.7%→2017년 66.2%)는 덜 마시고, '커피머신'을 이용(2014년 35%→2017년 47.2%)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등 집에서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홈카페 문화가 퍼지고 있다.
 
가전업계는 이 같은 원두커피 시장 성장과 커피 소비 성향 변화가 커피머신 시장 성장을 이끈다고 보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는 예식장 등에서 사용되는 업소용 커피머신 시장점유율 90%인 동구전자가 유명하다. 주방가전기업 쿠첸, 쿠진아트, 생활가전렌털을 하는 교원웰스, 청호나이스 등도 커피머신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 업체는 유럽을 중심으로 유라, 드롱기, 필립스 등이 잘 알려져 있고, 캡슐커피머신으로 국한하면 네스프레소, 돌체구스토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동구전자는 지난달 CES 2018에서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스마트폰으로 커피머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유일 커피머신 전문 생산기업인 동구전자가 자사에 축적된 커피머신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IT 기술까지 더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교원웰스는 OEM 방식으로 커피머신을 들여와 렌털로 판매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커피머신이 주력 판매 품목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교원 웰스 관계자는 "커피머신은 분쇄 후 남는 커피 찌꺼기 등으로 관리 필요성이 있는 가전으로 렌털 수요가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캡슐커피 공급업체인 '에스프레소 이탈리아'에서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 중이다. 특히 자사 커피정수기 '휘카페'와 캡슐커피를 호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밥솥시장 2위인 쿠첸은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 1위 캡슐커피 업체 '큐리그'와 파트너 관계를 맺으면서 커피머신 시장에 뛰어들었다. 주방가전 기업 쿠진아트는 콜드브루 커피를 25분~45분 만에 내려 마실 수 있도록 시간을 단축한 '콜드브루 커피메이커' 등 제품으로 커피머신을 홍보하고 있다.
 
이처럼 커피머신 생산 전문기업, 주방가전기업, 렌털기업 등 다양한 국내 업체가 커피머신 시장에 진출해있지만 동구전자를 제외한 국내 업체들의 경우 커피머신이 주력이 아니라 마케팅이 눈에 띄게 활발하지는 않은 편이다. 반면 커피문화가 오래된 유럽 업체들은 최근 국내 마케팅을 벌이며 국내 커피머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스위스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JURA)는 최근 2018년형 최고사양 신제품(Z6 Alu)을 출시하며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유라는 지난달 막을 내린 2018 호주오픈에서 메이저대회 20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를 홍보 모델로 내세웠다. 유라에 따르면 신제품은 사물인터넷(IoT) 기능인 '스마트 커넥터'가 제품에 탑재돼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원거리에서도 커피머신을 컨트롤 할 수 있으며, '나만의 커피 레시피'를 저장해 언제든지 원하는 커피를 추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유라 커피머신은 300만~600만원대 제품으로 프리미엄 하이엔드(최고급 사양) 제품 중심이다.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드롱기도 활발히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 1일 2년 연속 옥외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고, 2월 한 달 동안은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의 주요 버스정류장과 택시에서 광고를 한다. 부산 주요 지역에서도 브랜드 마케팅을 벌인다. 드롱기 전자동 커피머신을 구매하고 지인에게 추천하면, 선물을 증정하는 경품 이벤트도 하고 있다. 드롱기는 시장조사기관 GFK 조사 결과 판매대수 기준으로 지난해 하반기 전자동 커피머신 1위를 차지했다. 10만~100만원대 등 다양한 가격대가 장점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자신의 기호에 맞는 커피를 집안에서 즐기려는 애호가가 증가하고 있는 등 홈카페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커피시장 중 특히 커피머신 부분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업체들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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