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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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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코오롱, 수입차 발판 미래차 활로

효성 수소차 충전사업 진출…코오롱 경량화 플라스틱 주력

2018-02-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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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섬유화학업계 맞수 효성과 코오롱이 미래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국내 수입차시장의 큰손이다. 수입차 사업과 연계, 내장재와 시트 등 자동차 부품사업에서 친환경 미래차까지 활로를 뚫고 있다.
 
효성의 수입차 사업은 효성가 3남인 조현상 사장(산업자재PG장)이 각별한 애정을 기울인다. 조 사장은 더프리미엄효성과 효성프리미어모터스, 더클래스효성, 신성자동차의 최대주주로 벤츠와 렉서스, 재규어, 랜드로버 등 최고급 수입차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2015년에는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판매하는 FMK를 인수, 한국법인을 거치고 않고 효성이 직접 수입·판매하는 사업까지 진출했다.
 
코오롱도 BMW와 볼보 딜러사업을 하던 가운데 2015년 아우디·폭스바겐 수입에도 진출했다. 지난해는 수입중고차 사업을 위한 코오롱오토그라운드를 세웠다. 수입차 사업 공장과 고정비용 지출이 적지만 전시장을 통한 부동산 사업, 리스·할부 등 금융업과도 연계할 수 있어 효성과 코오롱 외에 GS와 KCC 등 재계가 일찍부터 관심을 가졌다. 
 
효성과 코오롱은 섬유화학과 수입차 사업을 결합, 자동차 부품사업에도 관심을 보였다. 효성이 타이어코드를 생산하고 지난해 말부터는 자체개발 원사로 만든 자동차용 카펫을 렉서스의 최고급 차종 LS에 납품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코오롱도 코오롱글로텍을 통해 현대차의 쏘나타와 쌍용의 티볼리 등에 자동차 시트를 납품해왔다.
 
특히 양사는 수입차 사업의 경험으로 장래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차 시장이 확대될 것을 예상, 이 분야 진출도 모색 중이다. 현재 정부가 탈원전 기조 아래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올해 중 수소차인 넥쏘를 출시하는 등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크다. 이에 효성은 수소차 충전사업을 공략에 적극적이다. 효성은 지난해 12월 자동차부품연구원이 발주한 '테스트베드용 수소 압축·충전설비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8월 울산시와 협력, 30억원을 투입해 LPG·수소 복합 충전소를 만든 바 있다. 업계는 효성을 수소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꼽는다.
 
코오롱은 코오롱플라스틱을 통해 폴리옥시메틸렌 등 자동차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의 공급망을 확대 중이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은 환경오염 부담은 적지만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출력이 약해 연비, 운행거리 등을 고려하면 차체 경량화가 필수적이다. 이에 미래차 수요가 늘수록 고강도의 경량화 플라스틱 수요도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코오롱은 "자동차 산업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가장 큰 수요처"라며 "자동차 관련 산업의 생산량 증가는 플라스틱 등 소재의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오롱플라스틱은 영업이익은 2013년 13억원에서 2017년 196억원으로 5년 사이 15배 커졌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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