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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총수 구속에 급락한 롯데지주…"기업가치 영향 없어"

호텔롯데 상장 연기 우려…"지배구조 개선 과정서 기업가치 상승 기대"

2018-02-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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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법정 구속 여파로 급락한 롯데지주(004990)의 조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총수 구속에 따른 단기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지만,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14일 롯데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4000원(6.02%) 내린 6만2400원에 장을 마쳤다. 13일 오후 신 회장이 면세점 특허를 위한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이 결정된 뒤 악재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신 회장의 구속으로 롯데지주 주가도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총수 구속으로 그룹의 주요 경영 결정이 미뤄지면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판결이 호텔롯데의 면세점 사업에 관한 결정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롯데지주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허가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전제로 한 판결이기 때문에 폐점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면세점 사업은 롯데지주와 지분 관계가 없어 롯데지주에 실질적인 영향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주력해왔던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주사 전환 작업의 무기한 연기 가능성은 또 다른 우려 요인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의 구속으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그룹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배구조 개선 흐름은 지주사 주가에 긍정적인 만큼 롯데지주도 조정 후 우상향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 상장과 이를 중심으로 한 유통, 식품, 화학 등의 계열사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신 회장이 실형 선고를 면치 못하면서 지주사 전환 과정도 당분간 중단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에 따른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을 배제할 수 없게 됐지만, 이는 롯데지주의 기업가치에 당장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롯데 상장과 이후 롯데지주와의 합병은 2~3년의 긴 호흡으로 준비해온 프로젝트로, 총수 구속이 장기 장기 계획 무산으로 이어질 여지는 많지 않다”면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롯데카드 매각과 자회사 기업공개(IPO), 배당 확대 등 롯데지주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롯데지주는 충격을 딛고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법정 구속 여파로 6% 급락한 롯데지주의 조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신 회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뒤 법원을 나오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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