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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주 40시간 근무 시범운영

26일부터 사무직군 대상…유연근무제도 시행

2018-02-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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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 52시간 근무에 이어 LG전자도 주 40시간 근무제 시범운영에 나섰다. 이 같은 근로시간 단축 움직임은 연구개발(R&D) 비중이 높은 국내 전자·IT 기업들로 빠르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정치권이 법률개정을 추진 중인 주 52시간 근로에 대비해서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6일부터 사무직군을 대상으로 주 40시간 근무를 시범운영한다. 사업장마다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아침 8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것이 기준이다. 근무자 스스로가 개인시간관리시스템을 관리, 휴식시간은 업무시간에서 제외하고 개인의 외출시간은 1시간으로 제한한다. 주 40시간이 넘으면 사유서를 내야 한다. 유연근무제도 함께 도입한다.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을 지정해 팀 단위로 실행계획을 세우고 사전 결재를 받는 형식이다. LG전자는 이 같은 주 40시간 근무를 다음달 31일까지 사업부별 소규모로 운영한 다음, 문제점을 보완해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하고 업무시간 외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2월 말부터 사무직을 대상으로 주 40시간 근무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서울 여의도 사옥. 사진/뉴시스
 
LG전자는 사업부별 특성에 따라 근로시간 단축 시범운영 대상조직을 확대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이미 지난 1일부터 TV사업을 담당하는 HE본부를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운영해왔다. HE본부의 사원에서 임원까지 모든 직원은 오후 5시30분 정시퇴근을 하고 있다. HE본부 임직원수는 4000여명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근로시간 단축 제도 시행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 체제를 시험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전체 부서로 확대 시행했다. 지난달부터 근태 입력 시스템을 개편하고 근무 방침을 전 직원에게 공지해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이달부터 52시간 근무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시범기간 동안 회사는 임직원의 근무시간을 점검하고, 주당 52시간이 넘을 경우 이를 알려 해당 부서장과 임직원들이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한다. 일부 조직에서만 시행하던 유연근무제도 다음 달부터 전사로 확대한다.
 
이 같은 기업들의 근로시간 단축은 정부와 정치권이 근로시간을 최대 52시간으로 감축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하는데 따른 것이다. 업계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생산 차질과 수당 축소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업무 특성상 초과 근무가 불가피한 부서도 있고, 현장직의 경우 특근 수당을 받으려는 직원들이 있는 상황에서 일괄적으로 근무시간을 축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업무량은 그대로인데 근무시간을 제한하면 추가 근로 수당을 받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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