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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부활…삼성 프리미엄 TV도 제쳐

고화질·대화면 등 고급화 전략 주효

2018-02-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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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일본 소니의 TV 사업이 지난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를 꺾고 1위에 오르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했다. UHD(초고화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도입 등 고급화 전략이 통한 덕분이다. 반면 QLED TV를 앞세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이 지속 하락하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20일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2500달러(260만원) 이상 TV 시장에서 소니는 36.9%로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14.3%에 불과했지만 2016년 24.6%, 지난해 36.9%로 지속적인 성장세다. 지난해 LG전자는 점유율 33%로 2위, 삼성전자는 18.5%로 3위에 올랐다. 2500달러 이상 제품은 전체 TV 시장에서 3% 정도에 불과하지만 프리미엄인 만큼 수익성 기여가 높다.
 
지난해 연간으로 놓고 보면 소니의 2500달러 이상 TV 시장 점유율은 1분기 34.4%에서 2분기 37.7%로 올랐다가 3분기 31.8%로 주춤했지만 4분기 41.6%로 10% 이상 성장을 이뤘다. LG전자는 1분기 40.8%, 2분기 33.5%에서 3분기 27.5%로 떨어졌지만 4분기 34.6%로 회복하며 2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10%대를 유지하다가 3분기 32.8%까지 올랐지만 4분기 9.8%까지 내려갔다.
 
 
 
소니의 TV 사업은 그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골칫덩어리였다. 지난 2004년부터 10년 동안 8000억엔(약 7조7600억원) 규모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1만5000여명을 구조조정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2014년 흑자로 전환하기 시작해 2016년 360억엔(약 3613억원), 지난해 760억엔(7628억원)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소니의 TV사업 부활에는 고급화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소니는 구조조정 이후 고화질·대화면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7에서 OLED TV 신제품을 공개한 이후 4월부터 시중 판매에 돌입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CES2018에서는 전작의 계승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인 4K OLED 브라비아 A8F 시리즈를 선보였다.
 
소니를 바라보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시각은 다소 차이가 있다. 소니가 고급화 전략으로 OLED TV를 택한 만큼 LG전자로선 소니의 활약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주력 제품인 OLED TV 시장이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오히려 경쟁자라기보다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눈치다. 소니는 LG전자와 마찬가지로 LG디스플레이에서 OLED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TV 사업은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QLED TV를 주력으로 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2016년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점유율이 54.7%로 절반을 넘었지만, 지난해는 10%대로 떨어졌다. 수익성 문제도 존재한다. 삼성전자의 TV사업 및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은 2016년 영업이익 2조7100억원에서 지난해 1조6500억원으로 떨어졌고 영업이익률 역시 5.8%에서 3.7%로 내려갔다. 반면 LG전자와 소니는 지난해 TV사업부문에서 8%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체 TV 시장에서는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소니와 LG전자에 밀려 수익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이번 CES 2018에서 내놓은 마이크로LED TV처럼 OLED TV에 대응할 만한 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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