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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인플레이션 압력 속 신흥국펀드 '견조'

해외 주식형 중 브라질 최고 수익률…"원자재 가격 상승 호재 반영"

2018-02-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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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촉발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재 수출 신흥국펀드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물가 상승 구간에서 제조업은 원가 부담이 커지는 반면 원자재 가격은 상승하기 때문에 위험 분산 차원에서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브라질펀드는 수익률 4.81%를 기록해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가 3%% 손실을 낸 데 비해 중동아프리카(-0.26%)와 러시아(-0.82%)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개별 펀드에서도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국 펀드의 강세가 뚜렷했다.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KB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A-E클래스'(5.68%)를 포함해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Pe'(5.12%), '멀티에셋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A'(4.37%), '미래에셋인덱스로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e'(3.29%),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2.59%) 등이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흥국 펀드 가운데 브라질과 러시아 펀드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것은 물가 상승 우려에 따른 위험분산 수요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발 금리 상승 불안의 원인이 인플레이션으로 지목되며 증시를 흔들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경기 확대로 인한 물가 상승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관련 국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철광석과 곡물 가격이 안정적인 가운데 브라질의 기업 이익 증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지난해 정치 불안으로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부분을 만회한 것 역시 브라질 펀드가 강세를 기록한 요인"이라며 "러시아의 경우 원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대를 유지하면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물가 상승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원자재 수출 신흥국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현구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제조업은 원가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조정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원자재 수출국은 오히려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원자재 수출을 통해 재정 여력이 확보되는 국가들은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한 물가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촉발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브라질을 비롯한 원자재 수출 신흥국펀드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사진/뉴시스·AP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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