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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상담원 어디까지 왔나…은행권, 인공지능 메신저 써보니

은행권, 인공지능 기술 활용 '봇물'…답변 잘하는 우리은행·편리한 신한은행

2018-02-22 16:54

조회수 : 6,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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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시중은행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모바일 플랫폼을 놓고 격전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 폰이나 PC를 통해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활성화된 데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춘 금융서비스가 잇달아 도입된 데 따른 결과다.
 
그동안 모바일 뱅킹 내에 단순 문답을 지원하는 형태에 그쳤던 은행권 인공지능 서비스는 각 시중은행별로 특색을 살린 금융서비스로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셈이다.
(사진 왼쪽부터) KEB하나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의 AI상담 화면. 국민은행은 보안 정책상 캡쳐를 지원하지 않느다. 사진/뉴스토마토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에서는 우리은행의 ‘위비톡’을 선두로 KEB하나은행의 ‘하이뱅킹서비스’와 국민은행의 ‘리브똑똑’, 신한은행의 ‘쏠메이트’ 등이 AI를 활용한 상담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은행별로 스타일은 각양각색이다.
 
국내 대표 4대 은행의 AI 상담원에게 똑같이 말을 걸어보았다.
 
‘계좌이체를 해달라’는 요청과 ‘배가 고프다’는 비전형적인 질문 두 가지다. 계좌 이체에 대한 질문에는 4개 은행의 AI상담원 모두 친절하게 답했다.
 
다만 국민은행의 ‘리브똑똑’은 ‘계좌이체 하려고 한다’는 등 변형된 질문에는 이해하질 못했다는 답변을 했다. 가장 답변 내용이 많은 메신저는 우리은행의 위비톡이었다. 위비톡은 계좌이체라는 주문에 계좌이체 가능금액 증액, 받은 사람 계좌 확인 등의 정보가 제공됐다. 아울러 ‘배가 고프다’는 말에 ‘저도 그래요..흑흑’이라는 답변도 했다.
 
사용하기 편한 메신저는 신한은행의 AI금융비스 ‘쏠메이트’다.
 
쏠메이트는 여타 시중은행의 대화형 메신저와 달리 별도의 앱을 다운로드 받지 않아도 됐고, 뱅킹과 상담업무를 함께 이용할 수 있었다. 또 음성과 텍스트도 입력 가능했다.
 
신한은행의 6개 앱을 하나로 묶은 모바일플랫폼 ‘신한 SOL(쏠)’을 통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화형 인공지능서비스의 후발주자인 신한은행은 기존 6가지 애플리케이션을 하나로 합친 ‘신한 쏠(SOL)’에 AR.VR.AI등을 활용한 미래지향적 신기술을 적용했다.
 
고객은 쏠메이트를 통해 계좌 조회 등 뱅킹과 예.적금, 대출, 외환, 펀드 등의 업무를 이용할 수 있으며, ‘노래 불러줘’나 ‘심심해’, ‘가산금리가 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챗봇을 통해 뱅킹과 상담업무가 동시에 실시되는 것은 은행 업계에서 처음”이라며 “가장 진화된 금융 챗봇으로 평가되고 있는 쏠메이트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보다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처음으로 출시된 우리은행의 ‘위비톡’ 상담은 위비봇 상담과 위비톡 상담 두 가지로 지원된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위비봇은 현재 ▲환전(외환) ▲스마트뱅킹 ▲일반상식 등을 제공하며, 예금과 대출 서비스는 준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위비톡에는 SNS 채팅서비스를 기반으로 친구 초대나 메시지 전송이나 위비마켓, 번역, 연하장 보내기 등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도 마련돼 있다.
 
국민은행은 메신저 기반 차세대뱅킹 ‘리브똑똑’을 통해 대화형 뱅킹 플랫폼을 지원 중이다.
 
지난 1일 개편된 리브똑똑은 금융비서 역할을 하는 ‘똑똑이’를 통해 카드내역과 펀드 수익률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친구에게 쪽지를 보내는 기능도 새롭게 마련됐다. 고객은 대출 거래내역과 적용금리도 간편하게 확인 할 수 있으며, 사내메신저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으로 한번에 300명의 친구에게 보낼 수 있는 ‘쪽지’ 기능과 일정 공유기능도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똑똑은 메신저라는 정체성에 맞게 앱 구동 속도, 메시지 처리, 자료 공유 등의 기본 성능 개선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 챗봇 등 차세대 기술과 연계해 다양한 업무 확장이 가능한 대화형 뱅킹 플랫폼으로 정착시키겠다”고 언급했다.
 
지금까지 은행권 인공지능서비스에 로봇이 자산관리를 지원하는 로보어드바이저나 단순 문답만 가능한 챗봇이 사용됐다면 앞으로는 인공지능 스스로가 상황을 인지하고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되고 있다는 셈이다.
 
이밖에 KEB하나은행은 하나금융의 생활금융 플랫폼 '하나멤버스'와 대화형 AI 금융서비스 '하이뱅킹'을 접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고객은 통신 환경에 따라 문자메시지 외에도 하나멤버스 앱의 하나톡 채팅창을 통해서도 하이뱅킹과 소통할 수 있으며, 하나멤버스 채팅창의 퀵 버튼 기능을 통해 터치만으로도 계좌 조회, 송금, 지방세 납부 등의 뱅킹 거래가 가능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은 금융권에도 거스를 수 없는 물결로 작용하고 있다”며 “누가 더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구축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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