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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C2018)윤혜진 작가 “모래의 ‘따뜻한 함축성’, 청년들 ‘꿈’ 되길”

23일 ‘2018 미래 인재 컨퍼런스’서 ‘사회적 경제와 청년’ 주제로 샌드 아트 공연

2018-02-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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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 청년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깊은 구덩이 속에서 머리를 쥐어 짜기도 한다. 잠시 후 절망의 비바람이 세차게 쏟아지지만, 거대한 우산 하나가 그를 덮어준다. 보호 속에서 그는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고 거대한 새 한 마리처럼 꿈을 향해 비상한다.
 
샌드아티스트 윤혜진 작가가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미래 인재 컨퍼런스'에서 모래로 청년의 눈물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23일 뉴스토마토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주최한 '2018 미래 인재 컨퍼런스'에서는 행사 초반 거대한 스크린에 모래들이 흩뿌려지며 이 시대 청년들의 삶을 공감하고 위로했다.
 
샌드아티스트 윤혜진 작가는 이날 15분간의 공연에서 행사 주제였던 ‘사회적 경제와 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눈물과 우산, 새 등을 모래로 그려가며 표현했다. 아트 관점에서 모래는 고급스러운 재료는 아니지만 그는 이날 공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어쩌면 아직은 아무것도 준비되지 못한 이 시대의 청년들과 닮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모래는 조각이나 물감처럼 고급스러운 재료는 아니에요. 사실 어느 곳에서나 구할 수 있는 재료잖아요. 어쩌면 아직 무엇인가를 이루기 전의 이 시대 청년들과 공통성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모래가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것처럼 청년들도 지금 비록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상태일지라도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미래 인재 컨퍼런스'에서 공연 중인 윤혜진 작가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윤 작가는 모래가 지닌 ‘따뜻한 함축성’이 오늘날 청년들을 잘 다독여 주고 위로해 줄 수 있을 것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공연에서 표현된 비는 참혹한 취업 현실에 직면한 청년을, 우산은 사회적 기업이나 정부에서 마련해주는 기회를, 새는 그들이 기회를 붙잡고 비상하는 꿈으로 각각 형상화됐다.
 
그는 “공연 준비 과정에서 ‘사회적 경제’를 조사하며 청년들을 위한 지원과 기회가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점도 알았다”며 “그들이 사회에서 주어지는 여러 기회를 잡고 자신들의 꿈을 펼쳐 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모래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미래 인재 컨퍼런스'에서 윤혜진 작가가 표현한 청년들의 꿈. 사진/뉴스토마토
 
이번 공연은 준비했던 윤 작가에게도 따뜻하고 값진 시간이었다. 그도 청년이던 시절이 있었고, 주변에도 여전히 취업 문제로 고민하는 친구들도 많다. 자신과 주변 상황에 공감하며 접근했기에 다른 공연들보다 진심이 담긴 강연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사회적 가치를 알리고자 하는 행사에 참여하게 돼 제게도 뜻 깊었던 시간이었다”며 “청년들에게는 도전의식을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기업 관계자분들에게는 사회적 경제를 더 활성화시키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혜진 작가. 사진/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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