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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가구보단 인테리어"…잇단 출사표

급성장 홈인테리어시장 선점 경쟁…중소·중견 가구·욕실인테리어기업 시장 진출

2018-02-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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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국내 홈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샘, 에넥스 등 대형 가구사들과 KCC, LG하우시스 등 건자재 기업들이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중견 가구·욕실인테리어 업체들도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성장이 다소 정체된 가구시장에서 급성장하는 인테리어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며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택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규모는 28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오는 2020년에는 전체 시장규모가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테리어 시장은 앞으로도 최소 몇 년 간은 상당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규모는 더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가구시장은 성장세가 주춤하다. 일반 가정용 가구와 사무용 가구 등을 모두 합친 국내 가구 시장규모는 12조~14조원 가량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이 중 한샘, 현대리바트 등 브랜드 가구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시장의 30% 정도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3~4년 간 국내 가구 시장규모는 현상유지 또는 소폭 성장한 수준"라며 "전체 시장규모가 커졌다기보다는 브랜드 가구사들의 비중이 35~40% 정도로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기존 가구사들도 인테리어 사업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부엌가구 비중이 높은 한샘과 에넥스는 물론이고, 현대리바트도 인테리어 부문의 비중을 늘려가며 윌리엄스 소노마를 통한 홈퍼니싱(집 꾸미기) 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중소·중견 가구·욕실 인테리어 기업들의 사업영역 확장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가구업계 6위 까사미아는 지난해 6월 '씨랩키친' 브랜드를 론칭하고 주방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들었고, 욕실 인테리어업계 1위 대림바스는 '대림디움'이란 이름으로 내달부터 홈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한다. 욕실·건자재 부문에서 제조·유통에 주력했던 로얄앤컴퍼니와 헤펠레코리아도 최근에는 B2C 인테리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테리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가 소비의 트렌드로 떠오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집이란 공간에 대해 자기만족을 극대화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홈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에서 기존 기업들과 새로 진입한 업체들의 경쟁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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