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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정부지원, 신차 배정 후 결정"

산업부, 5년이상 생산 가능해야…"외투지역 지정 요건과 연결"

2018-02-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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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경영난으로 공장 폐쇄 등의 조치가 진행 중인 한국GM에 대한 정부의 지원 여부가 '신차 배정'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GM에 대한 실사가 먼저 진행돼야 하며, (한국GM 지원을 위한)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은 요건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실사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방안이 나오고, 구체적인 자구 계획, 신차 배정 등이 외국인투자지역 지정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차 배정에 따라 한국GM의 경영난 해소와 함께 공장의 꾸준한 가동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신차 배정이 미정인 상태에서는 현재 한국 공장을 모두 가동하기 힘들고, 이를 개선하려면 신차 생산이 배정되고 5~10년 정도 장기간 한국에서 생산을 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어떤 모델이 배정되느냐에 따라 생산 물량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이번 신차 배정이 중요한 사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가 줄어드는 정체 시점으로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이 힘든 시기"라며 "한국이 가진 자동차 생산의 이점을 살리기 위한 신차 배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한국의 경우 자동차와 관련한 완벽한 서플라이체인(연쇄적인 생산과 공급 과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차 배정에 따라 이러한 강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신차 배정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지원책에 대해서는 "생산 물량이 중요하다"고 상세한 언급을 피했다.
 
이같은 논리에 따를 경우 전기차 등 생산 물량이 소수인 분야 생산이 배정되면 연구개발(R&D) 등 또 다른 신규투자 옵션이 중요한 판단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 GM은 외국인투자지역 신청 요건에 맞춰 제안을 시작하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신차 배정과 관련해서는 GM측의 의도 파악과 함께 논의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공개되고 있는 GM측의 요구나 정치권과의 협의, 지원 규모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협의가 오간 것은 없다"며 "언론에서 소개되는 숫자는 실무 단계예서 논의된 부분이 공개된 것일 뿐, 아직 그만한 수준이 나올 단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구조조정 컨트롤타워 혼선 논란에 대해서는 주무부처 개념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기획재정부와 산업은행, 산업부가 모두 같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굳이 컨트롤타워를 이야기하자면 산업경쟁력강화 경제관계장관회의가 될 수 있고, 산업부가 일정 조율과 소통 창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GM 군산공장 폐쇄로 인해 GM 협력업체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GM관련 협력업체에서 직원이 자동화 공정으로 조립되는 자동차부품들을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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