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를 모두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한편, 남북관계 및 한반도 비핵화 등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나누며 국회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5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 초청 회동에 여야 5당 대표 모두 참석하기로 했다”며 “이번 회동에서 남북 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폭넓고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중요한 국면이기 때문에 여야가 함께 협력하는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 대표의 참석으로 문재인정부 들어 처음으로 야당 대표가 모두 참석하는 영수회담이 열리게 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과 9월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 회담을 개최하면서 제1야당 대표인 홍 대표의 참석을 요청했지만, 홍 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담을 주장하며 두 번 모두 불참했다.
홍 대표는 이번 회동 제안을 받고도 지난 2일 ‘의제를 안보 문제에 국한할 것’, ‘실질적인 논의를 보장할 것’, ‘원내교섭단체 대표만 초청할 것’ 등 세 가지를 참석 조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청와대가 원내교섭단체 대표만 초청하자는 조건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홍 대표의 불참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홍 대표는 회동 주제가 안보 문제에 국한된 만큼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회동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청와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북특사단의 방북 등 안보 쟁점의 주도권을 청와대가 쥔 상황에서 이번마저 불참할 경우 한국당이 안보이슈에서 멀어질 것이란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회동에서 그동안 한국당에서 문제제기 해왔던 내용을 문 대통령에 전달하고, 전략적 변화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동 최대 이슈는 대북특사단의 방북 경과 보고가 될 전망이다. 6일 귀국하는 대북특사단 가운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당일 자리에 배석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각 당 대표 등에게 방북 결과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지난해 9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4당 대표들과 만찬 회동에 앞서 손을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