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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최흥식 사퇴 후폭풍에 거취 흔들리나

금융당국·정치권 칼끝 하나금융 향해…3연임 성공해도 부담…하나금융 제보 맞나 의혹도

2018-03-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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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와 KEB하나은행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한 사임으로 후폭풍에 휩쓸리는 모양새다. 특히 최 원장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한 고강도 검사가 시작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거취도 불투명해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3연임이 확정되는 주총을 앞둔 민감한 상황에서 연임 여부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하나금융의 제보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 원장 사퇴로 거세진 금융권 채용비리와 관련해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제기된 최 원장의 KEB하나은행 채용비리 관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특별검사단을 별도로 편성해 이날부터 검사에 나섰다. 검사는 최 원장이 하나금융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의혹을 받고 있는 2013년 채용에 대해 진행된다.
 
특히 금감원은 다음달 2일까지 검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인력과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KEB하나은행 채용비리를 계기로 금융권에서 이 같은 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발본색원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 사임과 이어지는 채용비리 관련 추가 검사로 가장 난처해진 곳은 하나금융이다. 하나금융에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금융권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최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이 누설된 진원지로 하나금융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채용비리를 바로잡아야 할 당국에 반격 카드로 썼다면 이를 가만두면 안 된다"며 "발본색원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이처럼 '강경모드'로 전환한 배경으로 작년 말부터 지배구조 등을 지적해온 금융당국에 대한 신뢰와 권위를 흔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위원장이 금감원의 이번 검사에 대해 "감독기관의 권위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도 맥을 같이 한다.
 
이로 인해 부담이 커진 것은 김 회장이다. 금감원의 추가 검사에 따라 당시 또다른 임원들도 연루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당시에도 김 회장이 하나금융을 이끌고 있던 시기라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최 원장의 사임으로 김 회장의 3연임 성공이 안정권에 접어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추가 의혹이 제기될 경우 이에 대한 책임론이 예전보다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최 원장의 사임으로 채용비리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의혹만으로도 책임을 져야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김 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원장뿐만 아니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도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사실 여부를 떠나 자리에서 물러난 만큼 금감원의 추가 검사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 결과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금융사 수장들이 지금까지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며 버티고 있었지만 작은 흠결이라도 추가적으로 나타날 경우 더 이상 버티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정치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 원장의 채용비리 연루 의혹도 2013년 이뤄진 것인데 김 회장이 2012년부터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최 원장뿐만 아니라 김 회장의 거취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 의혹이 제기된 시점에 의문을 품고 있다. 특히 아직 김 회장의 3연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하나금융에서 반격을 했다는 것은 무모하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하나금융과 금융당국이 갈등을 지속해온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금융당국에 반격하기 위한 카드로 최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을 활용한 것이라면 김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는 주총 이후가 그나마 안전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김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의혹이 제기된 것을 보면 최 원장뿐만 아니라 김 회장까지 흔드는 전직 하나금융 출신의 제보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최종구 금융위원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하나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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