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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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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원장의 예고된 몰락…'김승유 사단' 꼬리표가 화근

2018-03-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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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첫 민간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자리에 올랐던 최흥식 원장이 최단기간 재임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사퇴한 배경을 놓고, 금융권에서는 '김승유 사단'의 꼬리표를 달고 등장할 때부터 예고된 몰락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취임 초기에는 '민간 출신'이라는 타이틀에 따라붙는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최 원장 본인이 재직했던 하나금융을 압박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이후 금감원이 유독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타겟팅 하는 것을 놓고 '김승유 사단'의 사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경고음이 잇따라 울렸었다.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금융당국의 포문은 작년 11월29일 열렸다. 당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경쟁할 사람을 인사 조치해 대안이 없도록 만들고, 자기 혼자 (연임) 할 수밖에 없게 분위기를 조성한 게 사실이라면 CEO로서 중대한 책무를 방기한 것"이라고 작심 발언했다. 이후 최흥식 원장의 간담회, 금융감독원의 하나금융지주 경영승계 절차에 대한 행정지도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하나금융을 지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금융위원장의 작심 발언이 나온지 일주일 만에 하나금융지주의 지배구조에 대한 금감원의 경영 유의 조치가 나오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업계에선 당시 조만간 3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겨냥했다는 해석을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금감원은 하나금융 검사에서 결과물을 내지 못한 은행 담당 국장을 교체하는 등 검사 실무라인을 재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하나금융지주가 각종 음해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루머 대부분이 김정태 회장의 연임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었는데, 금감원의 특별검사가 필요한 사안이었다. 급기야 지난해 12월에는 김 회장이 "전직 임원들이 (나에 대한) 음해성 소문을 낸다고 들었다. 안타깝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등의 특별검사 요청이 들어오자 금감원은 더욱 하나금융지주 검사에 고삐를 죄었다. 금감원은 금융사 지배구조 점검을 이유로 하나금융 회장 인선 절차를 보름 정도 늦추라고 권고했지만 하나금융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최 원장은 “그 사람들이 당국의 권위를 인정 안하는 것”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감독당국이 체면을 구기면서 금감원 내부에서도 '두고보자'는 기류가 강했다. 금감원의 은행권 채용비리 전수 검사에서는 하나은행이 가장 많은 13건의 의심사례를 적발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하나은행을 압박했다. 하나은행은 두 차례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강도높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0일 최 원장의 하나금융 재직 당시 채용청탁 의혹이 터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최 원장이 자충수를 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감원이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검사를 고강도로 진행할 수록 하나금융 사장으로 있던 본인 역시 자유로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감원은 당초 채용비리 검사 대상 시기를 2015~2017년으로 잡았는데, 2014년까지 하나금융 사장으로 근무한 최 원장을 검사 대상에서 고의로 배제한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며 "투서나 제보 등 어떤 형식으로든 과거 최 원장의 채용청탁 의혹이 드러난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최 전 원장과 하나금융간의 잡음을 '김승유 사단'이라는 키워드로 봐야한다는 평가가 많다. 문재인정부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중심으로 한 '경기고-고려대' 출신들이 금융 실세로 뜨면서 김승유 전 회장이 자신의 측근인 최 원장을 천거했고, 장 실장이 최 원장을 강력하게 밀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김 전 회장은 과거 최 원장을 차기 하나금융 회장 후보로 생각하고 그를 하나금융 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그러나 김정태 회장이 회장직에 오르고 기반을 단단히 다지면서 대표적인 '김승유 라인'은 조직을 나와야 했다. 김 전 회장도 2012년 하나금융을 물러난 직후 경영 개입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다 김정태 회장과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 원장이 '김승유 측근'이라는 꼬리표를 달고서 하나금융 검사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전현직 하나금융 경영진간의 경영권 싸움에서 전직 임원측에 가담한 모양새가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4년 열린 '하나금융그룹 비전 발표'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왼쪽)과 최흥식 금감원장(당시 하나금융 사장)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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