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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현대글로비스, 그룹 지배구조 이슈에 '들썩들썩'

연내 재편 가능성↑…CKD 사업 매각 자금 활용 시나리오도

2018-03-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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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 들썩이고 있다. 새로운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수혜로 주목을 받으면서 지배구조 변화 조짐이 나타나면 급등했다가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다시 내림세를 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지난 16일 전날보다 4500원(2.88%) 내린 1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편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질문에 "주총 의안이 아니라 답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앞선 이틀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주가가 11.43% 상승했다.
 
지난 13일 현대건설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임기만료로 이사회에서 물러나는 내용의 주주총회소집결의를 공시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 나온 영향이다.
 
현대차그룹이 아직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지배구조 개편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회사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이연이 올해 말 일몰되고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강화 등을 고려하면 연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임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5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과 글로벌 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른 사업구조 재편 필요성, 대기업 중 현대차만 가진 순환출자 고리 등을 고려할 때 올해가 지배구조 재편의 적기"라며 "정 회장의 현대건설 이사 임기만료로 세대교체가 시작됐고 모비스와 현대차에서 정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2020년까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현대글로비스가 반조립 제품(CKD) 사업부를 매각하고 이 매각대금으로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전망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현대글로비스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적 위치에 놓이게 된다"며 "이럴 경우 총수 일가의 지분매각 가능성은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부회장. 사진/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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