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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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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중국 반도체 굴기, 양에다 질도 높인다

정부 주도 반도체펀드 2기 진입…질적 성장 목표

2018-03-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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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중국이 반도체 산업의 자급자족을 목표로 하는 '반도체 굴기' 전략 고도화에 나섰다. 지금까지 설비 투자 확대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공급과잉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에도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18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세계 팹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중국의 반도체 장비 투자가 전세계 설비 투자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장비 투자가 올해 9%, 내년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국은 각각 57%, 60%의 고성장을 이룰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 내 투자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외국 기업의 중국 내 공장 투자분도 포함돼 있는 것이지만, 중국 내 중국계 기업의 투자 비율도 지난해 33%에서 내년 45%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모습. 사진/뉴시스
 
이처럼 중국이 전세계 반도체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있다. TV, 컴퓨터, 스마트폰 등 주요 전자제품은 물론 가상현실(VR), 로봇, 인공지능 등 신영역에도 반도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높은 수입 의존도를 낮춰야 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반도체 관련 제품 수입 규모는 2600억달러로 원유 등 에너지 수입 비용보다도 컸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고자 지난 2014년 설립된 중국반도체산업투자펀드를 통해 지금까지 약 1400억위안이 투자됐다.
 
중국 내 업계 관계자들은 자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해 "과거에는 자전거로 자동차를 따라 잡는 것과 같았다면 최근에는 고급차와 소형차 정도의 격차로 줄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중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으로 글로벌 반도체 매출, 실리콘 출하량, 자본 지출, 가공 장비 투자 등은 모두 지난해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달라진 위상에 대한 자신감은 지난 16일 폐막한 중국 최대 반도 전시회 '세미콘차이나 2018'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올해로 30회째를 맞은 세미콘차이나2018은 1000여개의 기업이 3600개의 부스를 꾸렸다. 3일간 전시회를 다녀간 참관객은 7만명에 달했다.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저우즈쉬에 중국 반도체협회 회장은 "중국이 반도체 산업의 자급자족을 실현하는 것은 장기적인 목표"라며 "정부는 해외 기술과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투자 방향도 양적 측면에서 질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딩원우 중국반도체산업투자펀드 대표는 세미콘차이나 2018 포럼에서 "반도체펀드는 현재 집행 2기에 접어들었다"며 "지방 정부 등이 반도체 세부 영역에 합리적인 투자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복 투자를 유발하거나 부가가치가 낮은 칩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고품질의 부가가치가 높은 칩 개발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1700억~2100억위안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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