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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한 달' 단축한다

내달 1일부터 4주간 실시…군 "올림픽 등 고려해 협의·결정"

2018-03-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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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한·미 양국이 매년 실시하는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Foal Eagle·FE)이 내달 1일부터 4주 간 진행된다. 지난해에 비해 한 달 가량 단축된 것으로,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미군 훈련 일정 등을 고려한 조치다.
 
군 관계자는 20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키 리졸브(Key Resolve·KR) 연습은 4월 중순부터 2주 간, FE 훈련은 4월1일부터 약 4주 간 실시할 예정”이라며 “한·미동맹의 군사대비 태세 유지를 위한 연례적이고 방어적 차원의 연습·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가 훈련의 효과, 연간 훈련일정을 고려해 협의 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FE 훈련은 한·미 연합작전과 후방지역 방호작전 수행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실시하는 야외기동훈련이다. 실제 양국 군 장비와 병력이 이동하며,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KR 훈련과 함께 매년 전반기에 열리고 있다. 통상 FE 훈련은 8주, KR 연습은 2주 간 시행되어 왔다. 지난해에도 FE 훈련은 3월1일 시작해 4월30일까지, KR 연습은 3월13일부터 24일까지 각각 진행된 바 있다.
 
지난해 3월 초에 시작한 KR·FE 훈련·연습이 올해 4월 초로 연기된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전화통화에서 평창올림픽·패럴림픽 기간 중 한·미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훈련기간이 줄어든데 대해서도 군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국가 행사가 있었고, 훈련의 목적과 참가전력의 일정 등을 고려해 한·미가 협의해 결정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훈련기간 중 항공모함·핵잠수함 등 미군 전략자산 전개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훈련에서 미국은 항공모함 ‘칼빈슨’과 핵잠수함 ‘콜럼버스’ 등을 투입했다. 다만 군 관계자는 “(전략자산 전개 부분은)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예년과 달리 훈련장면 공개도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훈련 참가병력 수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정해졌다. 군에 따르면 올해 KR·FE 훈련·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 수는 각각 1만2200명, 1만1500명 수준으로 지난해(1만3000여명, 1만여명)와 비슷하다.
 
국방부는 “유엔군사령부는 3월 20일부로 북한군에 연습 일정과 본 연습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연습임을 통보했다”며 “연습 간 관례대로 중립국감독위원회가 정전협정 준수 이행 여부 확인을 위해 참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실시된 키리졸브(KR)·독수리(FE) 훈련 당시 해군 제1함대 사령부 소속 제3특전대대(UDT/SEAL) 대원들이 강원도 동해안 일대에서 적진으로 침투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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