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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KEB하나은행, '귀한몸' 중소·벤처기업 전용 플랫폼 구축나선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 지원 탈피…아이디어 공유·토론 공간 제공 등

2018-03-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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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은행들이 중소기업금융 강화에 나선 가운데 KEB하나은행이 중소·벤처기업 전용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를 통해 중소·벤처기업 지원 플랫폼 구축 작업에 나섰다.
 
이 플랫폼은 중소·벤처기업에 각종 컨설팅 및 시장 정보 등을 제공하고 기업인들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중소·벤처기업인들이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전문가 그룹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이 구상한 플랫폼의 주요 기능은 ▲콘텐츠 제공 ▲토론 ▲인물 네트워크 ▲사업 및 아이디어 공유 등이다.
 
KEB하나은행은 이 중 콘텐츠 제공을 제외한 주요 기능들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인이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 등을 등록하면 다른 기업인 또는 전문가들이 이에 대해 토론하고 상호 평가할 수 있는 기능을 넣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구체화한 사업 아이디어를 은행 기업금융 전담 직원(RM) 또는 벤처캐피탈 등의 투자자에게 제안하는 기능도 담을 예정이다.
 
모바일 앱에는 기업인뿐만 아니라 전문가, 투자자들이 시장 상황 등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기능도 담아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담는다.
 
특히 창업 초기뿐만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네트워크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플랫폼에 가입한 중소·벤처기업인의 이름과 회사, 관심분야 등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인터넷 웹페이지를 통해서는 중소·벤처기업에 특화된 보고서와 전문가 칼럼 등의 콘텐츠가 제공된다.
 
KEB하나은행의 이같은 시도는 중소·벤처기업만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기존 은행권에서 진행됐던 지원들과는 다소 다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당수 은행들이 예전부터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뿐만 아니라 경영 컨설팅 등을 실시해왔지만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이뤄져왔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정부가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핵심 추진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플랫폼이 중소·벤처기업의 안전한 성장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은행권에서 중소기업이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른 것도 KEB하나은행의 플랫폼 구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우려로 예전과 같이 가계대출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데다 대기업대출의 경우 대규모 부실이 우려되는 만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 중요성이 예전보다 커졌다.
 
실제 KEB하나은행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뿐만 아니라 각종 서비스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작년에는 은행권 최초로 기업대출 자동심사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중소·벤처기업 및 4차 산업혁명 관련분야의 신성장 유망 기업을 대상으로 한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기업고객이 KEB하나은행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기관의 금융거래 정보를 통합 조회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자금관리서비스(CMS)를 출시했다.
 
KEB하나은행은 사업자 선정 등을 거쳐 오는 7~8월 중 중소·벤처기업 지원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존 지원책은 오프라인 중심으로 짜여 있었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 기조에 동참하는 한편 중소·벤처기업, 전문가들과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관계 영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서울 을지로 본점. 사진/KEB하나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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