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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상병·병장 구직 청원휴가 신설"…장병 대상 3단계 취업지원책도 마련

2018-03-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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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장병들이 전역 후 원활한 사회진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입대부터 전역 후까지 군복무 전 주기를 아우르는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상병·병장 대상 총 2일의 구직 청원휴가도 신설된다.
 
정부는 2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역 후 사회진출에 고민이 많아진 청년 장병들의 진로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장병 취·창업 활성화 대책’(청년장병 SOS 프로젝트)을 발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최근 고용시장 침체로 청년실업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역 후 일자리를 찾아 고민하는 6만9000여명의 장병들이 신속히 취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와 한국능률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연간 전역하는 청년장병 중 6만9000여명이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크게 3단계로 나뉘는 군 장병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단계에서는 민간 직업상담사를 부대별로 배정·파견해 장병 1인당 전역 전까지 최소 3회 이상의 1대1 대면상담을 진행한다. 국방부는 올해 육·해·공군 22개 사·여단급 부대 소속 전역예정장병 중 구직희망자 약 5000명을 대상으로 상담을 실시한다. 대면상담 수는 오는 2020년까지 3만명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단계에서는 1대1 상담결과 등을 통해 파악한 부족한 역량을 보완할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교육과 현장체험을 제공한다. 전역이 임박한 장병을 대상으로 전국 5개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취업역량 강화교육을 지원한다. 특히 기술병과 장병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 강원지역에 신설되는 창업사관학교에서 창업역량 강화를 위한 장병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3단계에서는 유관기관과 협업해 좋은 일자리를 가진 우량기업을 발굴한 후, '일자리커플매니저'를 통해 전역 전부터 장병들과 상시 연결하고, 업종별 협회·단체를 통한 개별적인 장병-중소기업 취업 프로그램을 신설·운영한다.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역예정 장병 취업박람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장병들이 진로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원활히 참여할 수 있도록 복무제도와 학습여건도 개선된다. 상병·병장을 대상으로 2일의 구직 청원휴가를 신설하며 부대 내 사이버지식정보방 환경 개선과 일과 후 병사 휴대폰 사용 승인을 통해 장병들이 부대 내에서 학습하고 취업정보를 탐색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만 병사 개인 휴대폰 사용은 올해 하반기까지 시범 운영한 후 확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 복무 경력과 관련된 업체에 바로 취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신설된다. 올해 버스 준공영제 확대, 근로시간 단축 등에 따른 운수종사자 부족에 대응해 군 운전병을 전역 후 운수종사자로 채용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복무 중인 운전병에게 운전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기관 간 양해각서(MOU) 체결·협의체 구성을 통해 청년 장병들이 전역 후 운수업계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인상되는 병 봉급이 전역 시 사회진출의 마중물이 되도록 '국군장병 희망적금'을 확대 개편해 적금 운영 은행을 2곳에서 다수로 늘리고, 납입한도도 월 20만원에서 40만원으로 확대한다. 저축 우대금리(현 5.3~5.8%) 외에도 재정지원을 통한 '추가 적립 인센티브' 등을 통해 적금 가입률을 제고할 방침이다.
 
또한 국방부는 유급지원병 보수를 일반하사 수준으로 인상하고, 장기복무자 선발을 2017년 기준 4000명에서 2019년 이후 85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9월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청년일자리박람회’를 찾은 군 장병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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