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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냐, 기회냐…갈팡질팡 태양광시장

폴리실리콘값 두달새 17% 하락…"중국 춘제여파·산업 조정기"

2018-03-21 16:33

조회수 : 2,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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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태양광업계가 장밋빛 미래와 먹구름 사이의 갈림길에 섰다. 업계에서는 중국 등 글로벌시장에서의 폭발적 수요에 힘입어 태양광산업의 장래가 밝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원료인 폴리실리콘과 주요 부품의 시황은 하락세가 깊다.
 
21일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3월2주차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당 14.91달러를 기록해 전주보다 1.52% 내렸다. 2달째 내림세다. 올해 1월 평균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17.44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17%나 하락했다. 지난해 3월2주차 때의 가격(㎏당 16.03달러)보다도 7% 낮다. 애초 업계와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폴리실리콘 가격을 ㎏당 17달러대로 전망했지만, 전망과 시황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폴리실리콘의 상황은 태양광산업의 현주소다. 업계는 태양광산업에 대한 장밋빛 기대가 한창이다. 세계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중국 등 글로벌시장에서의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태양광산업이 3년간 17% 이상 성장하리라는 관측이 높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한화케미칼과 OCI 등이 대형 투자와 시설증설 등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 시황은 반대다. 태양광 수요가 늘면 원료인 폴리실리콘 몸값도 올라야 하는데, 실제는 하락세다. 또 단결정 웨이퍼 가격은 지난해 중순 장당 0.8달러대였으나 올해는 0.6달러에 턱걸이다. 다결정 웨이퍼 가격도 같은 추세다. 셀 가격은 올해 1월 와트(W)당 0.199달러에서 3월에 0.177달러까지 내렸다. 태양광업계의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업계는 이에 대해 중국발 단기요인에 따른 폴리실리콘 값 추락과 부품값 하락에 불과하다는 태도다. 업계 관계자는 "1~2월에는 중국 춘제 여파로 폴리실리콘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이 떨어졌다"며 "글로벌 수급에는 차질이 없는데 올해는 춘제 영향이 3월까지 이어지고 있는데다 부품값은 원료 가격에 연동되다 보니 시장이 안 좋게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태양광산업이 과잉공급 상태가 되면서 가격하락을 유발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산업은 2010년대 초중반 유럽에서 수요가 늘면서 공급도 늘어났고, 그 탓에 현재는 과잉공급과 그에 따른 가격하락을 겪는 시기"라며 "조정기를 거친 후에는 아시아와 개발도상국의 수요를 바탕으로 다시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우현 OCI 사장은 이날 열린 OCI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태양광산업의 시황변동에 대해 "태양광이 장기적으로는 성장하는 산업이지만, 단기간의 가격등락은 늘 있는 일이고 모든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시장 변동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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