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전보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희비…글로비스↑·모비스↓

글로비스, 성장성·수익성 확보…모비스 가치 하락 전망

2018-03-29 16:05

조회수 : 1,117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들어가면서 계열사 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수혜 기대감에 급등세를 탔지만 현대모비스(012330)는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내림세를 보였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전날보다 8500원(4.90%) 오른 1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23% 넘게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반대로 현대모비스는 7500원(2.87%) 떨어진 25만4000원에 마감했다. 장 중 최대 하락 폭은 8%가 넘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에 따른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데에는 이견이 없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공시와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현대모비스에서 모듈사업과 AS 부품 사업을 인적분할한 뒤 이를 글로비스에 합병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20.8%와 해외법인 지분, 핵심부품 부문을 보유하게 된다. 이때 현대모비스의 대주주는 기아차다.
 
그 다음으로 기아차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대주주에게 넘기고 대신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받는다.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도 대주주가 매입한다.
 
이렇게 되면 대주주→현대모비스→완성차(현대차, 기아차)→개별사업(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순환출자 및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일감 몰아주기란 부정적 이슈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성장성·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AS 법인의 영업이익은 연간 1조5000억원 규모고 AS 부품 공급대상인 현대차그룹 누적 차량 운행 대수는 연간 3~4% 성장하는 추세라 탄탄한 현금흐름(Cash flow)을 확보하게 된다"며 "합병 시 현대모비스로부터 2조5000억원의 현금이 이전돼 물류회사로서의 확장성(M&A)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당을 경쟁업체 수준까지 확대할 것이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글로비스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기준 16.5%에 불과하지만 경쟁사인 야마토, UPS 등의 배당성향은 50%에 육박한다.
 
현대모비스에 대해서는 반대의 평가가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 가치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AS 부문이 현대글로비스로 이전된다는 점에서 이번 개편 방안은 현대모비스에 부정적"이라며 "불할 가정 시 현대모비스의 적정 시가총액은 30조원으로 분할 전 적정가치보다 18% 이상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긴 관점에서 보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회사분할합병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현대모비스가 그룹 사업 및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게 돼 대주주 책임 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인 시각에서는 분명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부회장. 사진/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 전보규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