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최용민

yongmin03@etomato.com

하루하루 버티는 당신에게 힘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무기의 추억... 집총을 거부하다

2018-04-05 11:51

조회수 : 925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무기의 추억은 참으로 낯설다. 군 입대 후 처음 잡아 본 소총의 싸늘함은 한 겨울 돌덩이보다 더했다. 철 지난 옷은 단지 불편할 뿐이지만 평생가야 제철이 언제인지 알 수 없는 무기는 나에게 전쟁의 극한만을 상상하게 한다.
 
 
 
21살 꽃다운 나이...
 
돌덩이보다 더 싸늘하고 죽음보다 더 서글픈 것들의 폭력 앞에 꽃으로도 저항하지 못하는 우리네 가슴은 무릎을 꿇었다.
 
 
 
인천지방법원 형사2부(부장판사 오연정)는 지난 4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A씨(23)와 B씨(24)에 대해 각각 원심을 파기,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 아직까지 20세기 전체주의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입안이 쓰다.
 
 
 
실형을 감수하면서까지 20대 청년들이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양심이라는 것. 살생을 거부한다는 것. 그것을 국가가 지켜주지 못하고 전체주의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삶을 망가트리는 일이 지금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집총을 거부하는 대신 대체 복무를 하겠다고 하는 자국의 청년들을 범법자로 만들고 있는 우리나라는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대체복무라는 약간의 우회로도 허용하지 못하는 경직된 사회에서 야들야들한 우리네 가슴은 어찌 오롯이 살아낼 수 있을까.
 
  • 최용민

하루하루 버티는 당신에게 힘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