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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취재 그 후] 그냥 취재하던 광경이 생각나서...

2018-04-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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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학교 밖 청소년을 취재할 때 한 인터뷰이가 떠오른다.



30분 넘는 시간 동안 학교에서 부당하게 쫓겨난 이야기, 생활고를 간접적으로 시사하기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때에는 담담한 어조였다.



유일하게 목소리가 떨린다고 느낀 때가 있었다. 며칠 뒤 검정고시를 보는지 물었는데, 경제 생활을 꾸려나가기 위해 시험 응시를 한참 뒤로 미뤄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면서였다. 그 전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라고 말을 한 터였다.



사회가 다방면으로 불균형해지는 와중에, 이 또한 불균형의 한 현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 실업의 원인은 곧 대졸 과잉, 미스매치와 동의어이고 여기서 벗어나는 집단에는 관심이 덜한 게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다.



취재하는 동안 사회적 관심 부족에 대해 많이 듣게됐다. 학교밖청소년을 케어하는 어떤 현장 직원은 "원래 아동 다음에 청소년이라는 카테고리가 통용됐는데, 이제는 아동-청년이다"라는 말로 사회적 관심이 멀어져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어떤 전문가는 학교밖청소년 단일 집단에 포커싱하는 정책이 어려우니, 저소득 고졸 이하 청년이라는 보다 더 큰 집단으로 묶어서 정책을 펴는 것을 권하기도 했다.



뭐가 됐든 사각지대를 메우려는 노력은 필요하겠다. (증액해서) 250억원도 안되는 돈으로 센터 꾸려나가고, 청소년 케어하고 자립시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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