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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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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한·일 반도체 점유율

2018-04-16 18:22

조회수 : 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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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사이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뒤집어졌습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향으로 아시아권 지역의 점유율을 지속해서 상승했지만, 90년대 반도체 종주국으로 불리던 일본의 점유율은 확연히 낮아졌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걸까요?
 
1990년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은 49%에 달했습니다. 미국보다도 11%포인트 점유율이 높았습니다. 일본은 NEC·히타치·도시바·마쓰시타(현 파나소닉)를 중심으로 1980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을 호령했습니다. 이들은 1980년대 세계 1~3위를 휩쓸며 상위 10위에 무려 6개사가 진입했다. 세계 D램 생산량의 75%를 차지했는데요. 하지만 2000년 들어 점유율이 반토막 됐습니다. 미국이 특허권으로 일본 업체를 압박했고, 1981년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 삼성전자가 저가 공세로 위협한 까닭입니다.
 
이후에도 일본의 점유율 하락은 계속됐습니다. 2005년 19%, 2010년 17%로 추락했는데요. 지난해에는 7%를 기록했습니다. 2007년 시작된 애플의 스마트폰 혁명으로 반도체 수요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지 못한 것이 치명타였습니다. IT기기의 주도권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갔음에도 일본업체들은 PC용 반도체에 주력하다가 D램 가격이 급락하자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내몰린 것입니다.
 
제작/뉴스토마토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아시아권의 점유율은 지속해서 상승했습니다. 1990년 4%에서 1995년 9%, 2000년 17%, 2005년 23%, 2010년 25%로 계속해서 올랐고, 특히 삼성전자가 D램 시장에서 초격차 전력을 활발히 펼친 2010년 이후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 지난해에는 38%로 7년 만에 13%포인트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R&D와 시설투자에 거액을 쏟아부어 한발 앞선 기술을 개발한 뒤 대량생산으로 가격을 낮추면서 다른 업체가 따라올 수 없도록 초격차 전략을 펼친 것이 이유로 꼽힙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일본의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마저 마무리되면 일본 기업들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더 낮아질 것이란 게 이유입니다.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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