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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사, 대출규제에도 1분기 실적 '함박웃음'

KB·신한·하나·우리, 1분기 당기순익 3조원 돌파…작년 1분기보다 3.0% 늘어

2018-04-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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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정부가 가계부채 문제를 우려해 주택담보대출 등의 규제책을 내놨지만 국내 대형 금융사들은 저마다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우리은행 등 4대 금융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8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분기 당기순이익 2조9968억원보다 3.0%(898억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일부 금융사의 경우 작년 1분기보다 실적이 하락했지만 당시 일회성 이익요인에 따른 것이어서 올해 1분기 실적에 의미를 더했다.
 
작년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7년만에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한 KB금융(105560)지주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9682억원으로 이는 작년 1분기 8701억원보다 11.3% 증가한 규모다. 여기에는 국민은행 서울 명동사옥 매각이익 1153억원이 포함됐다. 1분기 기준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이며 분기로만 따지면 작년 2분기 990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올해 1분기 85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작년 1분기 9971억원보다 14.0%(1396억원)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1분기 실적에는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세후 약 2800억원)이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올해 1분기 실적은 18.9%(1362억원) 증가한 규모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1분기 실적은 작년 4921억원에서 올해 6712억원으로 36.4%(1791억원) 증가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은 하나금융이 지난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 최고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 시너지에 의한 안정적인 이익기반 확보로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이 1조9305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4.9% 증가했다"며 "소호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이 이자이익 증가를 견인했고 관계사간 협업 증대를 통해 자산관리 및 인수자문수수료를 중심으로 한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000030)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897억원으로 작년 1분기 6375억원보다 7.5%(478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이익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작년 1분기 실적 중 중국 화푸빌딩 대출채권 매각이익 1300억원(세후)을 제외하면 올해 1분기 실적은 16.2%(822억원) 증가한 규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순영업수익 창출 능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이 가능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금융사들의 순이자이익 성장률은 순이자마진(NIM) 확대로 10%대를 기록했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1438억원으로 작년 1분기 1조8490억원보다 15.9%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작년 1분기 1조8692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588억원으로 10.1% 늘었으며 하나금융은 같은 기간 1조1907억원에서 1조3395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순이자이익은 1조3670억원으로 작년 1분기 1조2620억원보다 8.3%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부채 우려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만큼 2분기에도 금융사들의 이자이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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