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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지

(단독)대한항공·세관 직원 눈맞춤 조현아 짐 신속통관…동영상 확보

2018-04-2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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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영지 기자] <뉴스토마토>는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수하물을 대신 운반한 대한항공 의전팀 직원들이 인천세관 직원들의 안내까지 받으며 세관을 통과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입수했다. 손짓과 눈인사 한 번으로 규정은 무시되고 조 사장의 짐은 단 5초만에 세관을 통과했다. 항공기에서 나온 수하물을 싣고 세관 직원의 안내를 받아 검사 없이 입국장으로 빠져나간 일련의 흐름이 확인된 것이다.
 
12초 분량의 이 영상은 지난해 7월13일 조 사장이 해외여행에서 인천공항으로 타고 돌아온 KE018편에서 대한항공 직원 5명이 조 사장의 수하물과 캐리어 등을 찾은 이후의 모습을 담고 있다. 관세청은 그동안 항공사와의 유착 관계를 부인했지만, 이번 영상을 보면 이미 양측이 사전에 협의하고 편의를 주고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 속의 대한항공 의전팀 직원 3명은 세관 직원의 안내를 받아 별도로 마련된 통로를 이용해 조 사장의 수하물을 실은 카트를 멈춤 없이 빠르게 밀고 지나갔다.
 
첫 번째로 통과한 이는 정장차림의 남자직원으로 인천공항 수하물 컨베어벨트에서 조 사장의 물건이 든 큰 종이상자와 캐리어를 찾아 포장을 벗기던 사람 중 한명이다. 이 직원은 카트에 큰 상자 1개와 캐리어 2개 등을 실어 밖으로 날랐다. 같은 방식으로 흰색 반팔 상의를 입은 남성 직원이 큰 상자 등을 실은 캐리어를 끌고 지나갔고, 끝으로 정장을 입은 직원이 빈손으로 통과했다. 뒤에 지나간 직원 2명도 조 사장의 수하물을 찾아 정리하고 캐리어에 옮겨 실었던 직원들의 모습과 일치한다.
 
이날 세관 직원이 별도로 열어준 통로로 빠져나간 대한항공 의전팀 직원들은 세관을 통과하면서 아무런 검색이나 제지도 받지 않았다. 세관신고서도 보여주지 않았다. 다만, 수하물을 소유한 조 사장이 직접 세관신고서를 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는 세관에 신고할 물품이 없어도 세관신고서를 제출해야만 입국장으로 나갈 수 있다.
 
관세청은 그동안 “세관과 의전팀이 서로 알 수 없다”며 세관과 항공사간의 유착 가능성을 차단해왔다. 관세청 관계자는 “세관 직원이 1800명이 넘는데다가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항공사 의전팀 직원들도 교대 근무를 하고 있어 세관 직원들과 근무시간이 겹칠 수 없어 안면이 있기 힘든 구조”라며 의혹을 부인해왔다.
 
관세청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제기된 관세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 등 4개 장소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① 인천세관 직원이 대한항공 의전팀 직원에게 지나가라고 손짓하고 있다. ② 의전팀 직원이 세관 직원에게 손짓하며 걸어 들어가고 있다. ③ 세관 직원들에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 ④세관 직원을 지나치며 세관검사대 통과하는 모습. ⑤두번째로 흰색 상의를 입은 직원도 세관검사대를 통과했다. ⑥세관을 통과한 직원 3명이 앞서 비행기 착륙 직후 수화물을 찾아 캐리어에 짐을 싣고 있는 모습. 영상 캡처/독자 제보
 
 
최영지 기자 yj11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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