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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인하대 불법 편입 의혹'

1998년 당시 교직원 “불법 학칙 개정 있었다” 주장

2018-04-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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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한진그룹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 1998년 아버지가 이사장으로 있는 인하대학교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학칙이 불법으로 개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동문협의회는 25일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앞에서 피켓시위에 나선 이혁재 인하대 총학생회 동문협의회 집행위원장은 “1998년 2월 현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편입시키기 위한 불법 학칙 개정이 있었다”며 “당시 인하대학교에서 근무했던 교직원이 제보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당시 한진그룹은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조 사장을 인하대에 편입시키기 위해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외국 대학과의 학점교류 방식이라는 새로운 학칙을 신설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조 사장은 당시 다니던 대학에서도 제적을 당한 상태였다”며 “4년을 다녔지만 학점상으로는 1학년도 못 마친 상태에서 인하대로 편입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하대와 미국 대학에 관련 서류 일체를 요구해 적법한 절차에 의한 학점교류가 있었는지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문협의회측은 해당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조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 위원장은 인하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진그룹의 족벌경영체제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으로 인하대를 비롯해 한국항공대학교와 인하공업전문대학 등 6개의 학교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문제는 정석인하학원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구성이다. 구성원 15명 중 7명을 한진그룹 출신 이사들로 채워 넣다 보니 총장 선임부터 학교와 관련된 모든 일에 한진그룹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인하대의 경우 추대위원회가 총장을 선출하는데, 추대위 구성 역시 전체 11명 중 6명을 조양호 회장이 임명하는 위원장과 학교법인과 한진그룹 대표 등이 맡아 전적으로 한진그룹의 의사가 반영되는 구조다. 때문에 학내 구성원들은 인하대 총장 선출을 앞두고 총장추천제 폐지와 함께 총장직선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향후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정석인하학원 이사 사임과 총장추천제 폐지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동문과 학생, 교수를 포함한 범국민 서명운동과 청와대 청원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부정편입 의혹제기에 대해 "옛날에도 문제로 제기됐던 건이지만 그때도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이런 문제제기가) 일종의 흠집내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인하대 관계자도 "과거 기록을 모두 검색해야 해 당장은 제기된 의혹에 뭐라고 확인할 수 없다"면서 "향후 사실관계를 파악해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오전 이혁재 인하대 총학생회 동문협의회 집행위원장(왼쪽)이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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