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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김여정·김영남·김영철…북 핵심들 총출동

국제협력 등 긴장완화 의지 보여…남북 합동참모본부 의장도 배석

2018-04-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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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2018 남북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북측 수행원들이 핵심 실세들로 채워졌다. 군과 외교라인이 포함된 것을 놓고 회담 후 국제협력을 비롯한 한반도 긴장완화 의지가 엿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26일 발표에 따르면 북측 수행원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영철·최휘·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리명수 인민군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으로 짜여졌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이다. 김여정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남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지난달 6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 특사단 방북 시에는 김 위원장 옆에 자리한 바 있다. 헌법 상 북한 국가수반이자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도 모습을 보인다.
 
김영철은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 대남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고, 지난 달 우리 측 대북 특별사절대표단 방북 때도 배석했다.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딱지가 붙어있지만 일각에서는 “책임을 김영철에게만 뒤집어씌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는 반론도 나온다.
 
리선권은 지난 1월9일 남북 고위급회담 수석대표로 나서는 등 중책을 맡고 있다. 군 출신 대남통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 넘게 진행된 남북 군사 실무회담 시절 강경파로 분류됐지만, 최근에는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수용은 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유학할 때 후견인 역할을 맡았던 오래된 측근이다. 북한 외교 전반을 총괄하는 지위에 있는 리수용의 회담 참석은 향후 북미 정상회담까지 고려한 포석으로 보인다. 자타 공인 ‘미국통’인 리용호도 비슷한 이유에서 협상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초부터 핵문제는 물론 군축, 인권 등 대미외교 현안을 두루 다뤄왔으며 6자회담 경험도 풍부하다.
 
인민군 대장 계급인 박영식은 2015년 6월쯤 임명된 후 3년 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군 총정치국 조직 담당 출신으로 정무적 감각도 뛰어나다. 리명수는 우리의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해당하는 인물로 회담에서 군사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관련 임종석 실장은 “우리 측 공식 수행원 명단에 정경두 합참의장이 새롭게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월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 참석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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