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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남북정상, MDL서 오전 9시반 만나 만찬까지

김 위원장, 도보로 남한 땅 이동…'도보다리' 산책·'소떼 길' 기념식수도

2018-04-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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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27일 오전 9시30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걸어 넘어온다.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T3 사이 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맞는다. 2018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첫 상봉을 환영하는 박수가 터져 나온다.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300m 가량 떨어진 이곳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마주한 순간은 전 세계로 생중계된다. 6·25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은 북한 최고지도자라는 역사적 기록이 쓰여지는 순간이다.
 
오전 9시40분 경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공식 환영식을 갖는다. 자유의집 마당에서 펼쳐지는 환영식에선 육·해·공군 3군 의장대를 사열한다. 다만 국방부는 판문점이 유엔사령부 관할이고 장소가 좁다는 점을 고려해 축소된 의장행사를 실시한다. 예포 발사나 양국의 국가 연주와 같은 의전이 생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2000년과 2007년 평양을 방문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두 북한 의장대를 사열한 바 있다.
 
두 정상은 100m가 채 되지 않는 평화의집까지 걸어서 이동한다. 평화의집에 도착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각 1층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같은 층에 마련된 환담장에서 서로 정상회담에 배석한 참모를 소개하는 등 사전 환담을 이어간다.
 
오전 10시 반. 두 정상은 평화의집 2층 정상회담장으로 자리를 옮겨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공식회담을 시작한다. 정상회담 종료 후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이 예정돼있다.
 
오후에는 공동기념식수를 한다.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이다. 이곳에서 두 정상은 65년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는다. 식수 후에는 정전협정 직후 만든 다리인 ‘도보다리’까지 산책하며 담소를 나눌 시간이 마련됐다.
 
다시 평화의집으로 이동한 두 정상은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배석자를 최소화한 단독 정상회담이다. 정상회담 종료 후 남북 정상의 공동기자회견 또는 공동언론발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남북 정상이 함께 취재진 앞에 서는 일은 분단 이후 최초의 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때는 남북 정상이 각자 정상회담 성과를 발표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오후 6시30분 3층 연회장에 준비된 환영 만찬으로 회포를 푼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앞서 만찬 메뉴로 남북의 특산물을 조화롭게 버무린 요리를 준비했다. 만찬 테이블에는 옥류관 평양냉면을 비롯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산 민어해삼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산 쌀로 지은 밥 등이 오른다. 여기서 두 정상은 ‘하나의 봄’을 주제로 한 영상을 감상한다.
 
만찬에는 두 정상과 김정숙 여사,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측 7명, 북측 9명으로 꾸려진 공식수행원 외에 남북 주요인사 100명 정도가 초청됐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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