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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자본시장 이야기)코리아디스카운트, 북한보다 기업 지배구조?

2018-04-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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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사전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핵 위험이란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란 생각입니다. 
 
국내 증시는 저평가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입니다. 실제로 코스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최근 10년 내 고점 수준인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사적 평균을 밑돌고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의 분석을 보면 올해 예상 ROE가 11.4%란 점을 고려할 때 코스피 PBR은 1.39배로 지금(1.02배)보다 36% 정도 지수가 더 높아져야 합니다. 
 
북한 리스크는 국내 증시 상승을 억눌러 온 것은 분명합니다.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 전쟁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면서 더 많은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고 지수 수준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그러나 북한 문제는 우리나라 증시의 저평가를 표현하는 코리아디스카운트의 한 요인일 뿐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유안타증권이 에스워스 다모다란 교수의 논문에서 가져온 내용을 보면 세계평화지수(2017년 기준)에서 한국은 163개국 중 47위로 미국(114위)보다 높습니다.  반면 아시아 기업지배구조 협회가 조사한 2016년 아시아 기업들의 지배구조 순위에서 한국은 11개국 중 8위로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MSCI 신흥국 지수에 속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이익 추정치 안정성을 따져본 결과 22개국 중 10번째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낮은 배당이 문제란 지적도 나옵니다. 
 
전쟁과 평화란 관점에서만 코리아디스카운트를 설명하기 어렵고 기업에 대한 신뢰 주식을 오랜 기간 보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적다는 점이 저평가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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