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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남북 '시간' 통일…북한, 평양시간 30분 앞당겨

김정은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

2018-05-0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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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북한은 5일부터 자체 표준시인 평양시간을 30분 앞당겨 한국의 표준시와 통일했다. 북한은 지난 2015년 광복절부터 독자적인 표준시인 평양시를 적용해 한국·일본과 같은 표준시를 쓰지 않고 자체 표준시를 사용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의해 평양시간이 고쳐져 5일부터 정식 실행됐다”며 “평양시간을 동경 135°를 기준자오선으로 하는 9경대시(종전의 시간보다 30분 앞선 시간)로 고침에 따라 4일 23시30분이 5일 0시로 됐다”고 설명했다.
 
중앙통신은 “이로써 북과 남의 표준시간이 통일됐다”며 “이것은 역사적인 제3차 북남 수뇌상봉(남북 정상회담)이후 민족의 화해단합을 이룩하고 북과 남이 하나로 합치고 서로 맞춰나가는 과정의 첫 실행조치”라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추가 합의 사항을 발표하면서 “김 위원장이 서울표준시보다 30분 늦은 평양표준시를 서울표준시에 맞추겠다고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4월27일 오후 문 대통령 내외 간 환담에서 “평화의 집 대기실에 시계가 2개 걸려 있었다. 하나는 서울 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며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했다.
남북이 현재 30분 차이를 보이는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는 데 합의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일 평화의집 1층 접견실에 걸려 있던 서울과 평양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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