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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방송퇴출 막아낸 이완신호…향후 행보는

'조건부' 아쉬움 속 '최악' 면해…한숨 돌린 이 대표 3년 뒤 재시험대

2018-05-0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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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3년 조건부 승인은)앞으로 잘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잘 준비해서 좋은 회사를 만들도록 하겠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유통업계 간담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전날 롯데홈쇼핑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재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다. '3년 조건부'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이 대표는 취임 이후 1년 동안 숨가쁘게 달려왔던 것을 잠시 멈추고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지난 3일 과기부는 재승인 기준을 충족했지만 정상적인 유효기간보다 2년 짧은 3년(2018년 5월28일~2021년 5월27일) 조건부 재승인을 결정했다. 일각에선 신동빈 회장의 법정구속과 전임 사장들의 유죄 판결로 한때 '재승인 불가'와 '방송퇴출'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우려했던 만큼 만족할만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도 "3년이라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재승인 심사가 내려진 것은 다행"이라며 "지금까지 해 온 상생과 준법 경영을 지속 강화해 더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 대표가 1년여간 보여준 경영능력이 재승인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대내외 악재속에도 회사의 최대 현안이자 과제였던 '재승인'에 모든 사업의 초점을 맞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홈쇼핑 내 콘텐츠 혁신 등 현안 챙기기는 물론, 재승인을 받기 위한 기업이미지 개선에 몰두했다. 그동안 불공정거래, 갑질논란 등의 이미지가 부각된 만큼 롯데홈쇼핑의 이미지를 탈바꿈시키는 게 관건이었던 것이다.
 
우선 법무와 감사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대표이사 직속의 준법지원부문을 신설했다. 이밖에도 파트너사 초청 상생간담회 등 스킨십 현장을 직접 누비며 진정성 있는 협력과 소통에 나선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파트너사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수용·개선하고 동반성장 펀드를 기존 1000억원에서 2000억원까지 두배로 늘리는 등 각고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심사를 관할하는 과기부가 공정거래 관행 정착 및 중소 납품업체 지원 관련 상황을 비중 있게 평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대표의 이같은 노력이 반영돼 재승인까지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회장이 보여준 절대적 신임과 지지도 그에게 큰 힘이 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 3월 최대 위기에 빠졌던 롯데홈쇼핑에 50대 젊은 리더이자 30년간 백화점맨으로 일했던 이 대표를 보냈다. 재승인 통과라는 미션을 준 것이나 다름없었고 이 대표는 결국 성공으로 화답했다. 특히 신 회장은 지난달 인사에서도 이 대표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변함없는 신임을 보내기도 했다.
 
이제 이 대표에게 남은 과제는 3년 후 또 다시 진행될 재승인 심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 1년간의 경영행보는 이 대표의 능력을 온전히 보여주기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은 3년의 시간은 진정한 경영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철저한 준법경영 관리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등 기업이미지 제고에 전사적 노력을 지속할 전망이다. 콘텐츠 혁신을 위한 행보도 예상된다. 최근 롯데홈쇼핑이 고객 접근성 개선을 위해 진행중인 모바일 통합앱 구축 등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지난 1년 동안 모든 역량을 재승인 통과에 쏟아부으며 2000여명에 이르는 회사 임직원은 물론 협력사까지 구할 수 있게 됐다"며 "취임 1년을 갓 넘긴 수장으로서 최선의 결과를 얻어냈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완신 대표(왼쪽)와 양평동 롯데홈쇼핑 사옥 전경. 사진/롯데·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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