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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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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맛 콜라보레이션, 제과업계 생존전략

자사 인기제품 활용…매출은 반짝 인기에 그쳐

2018-05-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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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제과업계가 이색 콜라보레이션으로 저성장 극복에 나섰다. 낙지볶음, 와사비 등 기존에 존재하던 음식 맛을 과자에 입혀 이색맛을 출시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색 콜라보레이션의 대표 상품은 단연 감자칩이다. 과거 소금맛, 양파맛 등 무난한 맛으로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른 감자칩에 변화를 준 것이다. 오리온은 감자칩을 가장 다양하게 변신시키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여름 한정판으로 '하와이안 갈릭쉬림프맛', '크레이지 불닭맛' 포카칩을 출시했다. 그 이전에도 '구운김맛', '토마토파스타맛'을 출시한 바 있다. 포테토칩을 출시하는 농심도 지난해 '매콤치킨맛', '참치마요맛' 포테토칩을 내놨다.
 
다양한 음식맛 외에도 라면, 아이스크림 등 자사제품을 활용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라면을 출시하는 농심은 자사제품인 맛짬뽕, 짜왕 라면의 맛을 감자칩에 입혀 '짜왕맛 포테토칩', '맛짬뽕맛 포테토칩'을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빙과류인 수박바, 죠스바 등을 젤리로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빙그레도 빙과류 제품 이미지를 더한 요맘때 딸기젤리, 참붕어싸만코 젤리를 출시했다. 해태제과는 지난 3월5일 이례적으로 '고향만두 불낙교자' 제품의 형태, 그리고 맛을 본뜬 입체과자 '화낙신낙'을 출시했다. 초기부터 만두개발팀이 개발에 참여해 모양을 구현했다.
 
제과업계가 이색 콜라보레이션에 나선 것은 업계 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오리온의 국내 매출은 지난 2015년 7074억원을 기록한 뒤로 2016년 6794억원, 지난해에는 약간 증가한 6993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의 포테토칩 브랜드 매출도 최근 3년간 큰 변화 없이 2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열풍도 제과업계가 다양한 맛을 출시하는 데 기여했다. 짭쪼름한 맛의 대명사였던 감자칩에 단맛을 입히는 새로운 시도는 제과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 이후로 제과업계에 '허니버터'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새로운 맛의 시도가 이어져 지금의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있다.
 
제과업계에 따르면 기존 제품에 맛의 변형을 주는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은 비교적 레시피를 개발하기가 쉽다. 이미 시장에서 어느정도 자리 잡은 제품들에 별미를 더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전략적으로 다가가기도 쉽다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아예 없던 브랜드를 만드는 것보다 기존에 구축된 주요 브랜드에 서브 브랜드를 넓히는 전략이 수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이색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화제성에 그치거나 단종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오리온에서 초기에 출시했던 구운김맛, 토마토파스타맛 포카칩은 현재 단종됐다. 농심의 짜왕맛, 맛짬뽕맛, 바나나킥맛 포테토칩도 현재는 판매하고 있지 않다. 오리온 관계자는 "처음에 출시됐을 때 만큼 시장에서 반응이 좋지 않아 생산을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 업계 관게자는 "이색맛을 가미한 제품들은 소비자의 기호를 넓히는 차원"이라며 "시장에서 큰 매출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제과업계가 이색 콜라보레이션으로 저성장을 극복하고 있다. 사진은 해태제과 사이트에 게시돼 있는 이색맛 과자들. 사진/해태제과 사이트 캡쳐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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