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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청와대 "북한 핵실험장 폐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

북미회담 6·12 싱가포르 확정…청와대 '총력지원' 태세

2018-05-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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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3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23~25일 폐쇄’ 발표에 대해 “환영한다”며 “남북 정상회담 때의 약속이행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두 나라 지도자들 사이의 믿음이 두터워지리라 기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변인은 “여러 나라의 언론인을 초청한 것은 핵실험장 폐기를 국제 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풍계리 갱도를 폭파하는 다이너마이트 소리가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한 여정의 축포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이 6월12일 싱가포르 개최로 확정되면서 회담의 성공을 위한 청와대의 지원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북미 양자가 결정하고 주도하는 행사지만, 핵심 관계국인 우리나라도 북미와 밀접한 소통을 이어가며 ‘선량한 중개인’으로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풍계리 폐쇄 일정을) 발표하기 전에 우리 정부도 (폭파 일정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즉 북한이 중요 결정사항을 공식 발표하기 전 우리 정부에 사전 통지할 정도의 관계가 구축됐다는 것을 시사한 셈이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직통전화) 통화는 “때가되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징성이 높은 ‘핫라인’ 최초 통화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라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안보보좌관 라인 등 다양한 라인이 구축돼 있다. 북미회담의 12일 싱가포르 개최도 이미 지난 4일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오는 22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미회담 성공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선다. 또 다음 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지지를 호소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측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협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6월12일을 전후해 싱가포르 방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일본 매체가 워싱턴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싱가포르 방문설을 제기하면서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싱가포르 회담에 참여한다면 6·25 한국전쟁의 주요 당사자들이 모이는 셈으로,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선언 등이 나올 수 있다. 다만 북미회담의 주목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어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김의겸 대변인이 13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발표와 관련해 청와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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