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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가 올리면 유통서 ‘눈덩이’…빗장 터진 소비자 물가

콜라 출고가 5%, 소매가 12%↑…원가부담 탓해도 호실적 행보

2018-05-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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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평소처럼 장 보면 지갑이 털릴 수 있다. 치킨, 영화, 프랜차이즈 등 연일 가격 인상에 주요 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다. 제조사들이 눈치 보듯 공급가를 올리면 유통단계서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지난달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전년 동월 대비) 가공식품은 콜라였는데 제조사가 5% 올린데 비해 소매가는 12%나 치솟았다.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4월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판매가격을 분석해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콜라가 11.9% 올라 인상 폭이 가장 컸다. 콜라는 기호식품이지만 독과점이라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이 생긴다. 더욱이 콜라는 연초 제조사가 밝힌 공급가보다 소매가 인상률이 커 체감물가를 키웠다.
 
코카콜라음료는 연초 코카콜라 출고가를 규격 평균 4.4%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말 이후 첫 가격 인상이었다. 여기에 유통단계 마진을 더하고 롯데칠성, 웅진 등 경쟁사 제품과 평균을 냈더니 소매가 인상률이 12%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판매가를 어떻게 정하는지는 제조사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원플러스원 등 프로모션을 했다가 이번에 중단했다면 소비자가격이 오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콜라 외에도 즉석밥(8.1%), 설탕(6.8%), 어묵(5.8%) 등 가공식품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전달에 비해서는 카레(4.3%), 컵라면(2.2%), 시리얼(2.0%) 등이 올랐다. ‘장바구니 가격’이 전반적으로 강세다. 다소비 가공식품 30개를 일정 규격으로 마트에서 산다고 가정하면, 3월(11만6015원)과 4월(11만6895원) 한달 사이 구매비용은 총 880원 올랐다.
 
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 유통비 및 물류비 등 원가부담을 가격인상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가격결정 구조가 불명확해 소비자 불신도 커지고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매출에서 원가비중이 56% 정도였다. 전년보다 1.5%포인트 커진 수치다. 그 중 원재료 및 상품매입액이 3.8% 정도 늘어나 올해 가격 인상 이유는 일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종업원 급여가 12%나 줄어 부담이 상쇄된 부분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 상승했다. 비용에서 광고선전비가 1.4% 정도 오른 것도 눈에 띈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을 맡아 광고선전비가 늘었을 것을 고려하면, 마케팅 부담을 공급가에 반영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코카콜라음료는 LG생활건강이 90% 지분을 가진 종속기업으로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LG생활건강은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화장품 사업이 고성장을 이어간 게 컸지만 회사는 음료사업도 코카콜라를 비롯한 탄산 부문에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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