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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아버지' 빈트 서프 "가짜뉴스·추천수 조작 예방, 기술로는 한계"

"비판적 사고가 가장 강력" 주장…망중립성 폐기 반대 의견 제시하기도

2018-05-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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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이 온라인 상에서 '가짜뉴스'와 추천수 조작에 대해 기술적으로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잘못된 정보를 구분하는 데에는 이용자들의 비판적 사고가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15일 서프 부사장은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인터넷의 미래, 그리고 스타트업' 대담회에 참석해 "가짜뉴스는 어려운 문제"라며 "알고리즘을 활용해 어떤 뉴스가 거짓이라고 발견하도록 하면 혼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오른쪽)이 15일 서울 삼성동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인터넷의 미래, 그리고 스타트업' 대담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구글
 
또 매크로와 같은 자동화된 프로그램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 등에서 '좋아요'를 조작하는 것도 기술적으로는 구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프 부사장은 "실제 사람이 누르는지,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구분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데 가장 강력한 방법은 이용자"라며 "어디서 온 정보이지, 주장이 맞는지, 설득하려는 의도가 있는지 등 비판적 사고를 통해 이용자가 (가짜뉴스를)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프 부사장은 구글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침해한다는 일부 비판에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시각일 것이고 우리도 우려하는 부분"이라면서도 "데이터보호 규정을 도입할 것이고 오는 25일 발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글이 정보를 취합해 판매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으며, 구글에서 정보 검색을 하는 데 올바른 답을 주기 위해 여러 색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인터넷 시장은 망중립성 폐기로 들끓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내달 11일 망중립성을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망중립성은 망사업자가 이를 이용하는 콘텐츠나 서비스를 차별하면 안된다는 원칙이다. 이와 관련 서프 부사장은 한국과 미국은 상황이 다르다고 전제하면서도 소비자 보호책이 사라지는 조치라는 점을 지적했다.
 
서프 부사장은 "미국에선 시골 지역의 경우 광대역 통신 접근이 어렵고, 통신·케이블사들이 부가 서비스를 늘려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며 "경쟁사들로선 이는 반경쟁적인 서비스였고, 이에 따라 망중립성이 원칙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FCC가 이런 망중립성을 폐기하려고 하는데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며 "소비자들의 보호책이 없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뤄내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 비결로는 생태계 조성과 실패 용인을 꼽았다. 그는 "비즈니스 모델이 잘 안 된다고 하더라고 개인의 실패가 아니다"라며 "실패가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 실리콘밸리의 중요한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프 부사장은 1970년대 당시 미국 국방성 프로젝트였던 TCP·IP 프로토콜 개발을 주도해 인터넷의 역사를 바꾼 전산학자로,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린다. 이 프로토콜은 지금까지도 인터넷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통신 규약이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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