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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금통위 24일 개최…기준금리 동결 전망

경기논쟁에 인상 기대감 약화…전문가 "7월 또는 이후 올릴것"

2018-05-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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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오는 24일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최근 경기회복세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7월이나 그 이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 통화정책방향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7월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소수의견 등장 여부가 중요한데,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하방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옵션을 가져간다는 의미에서 소수의견을 안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일부 경제지표의 부진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경기침체 국면 초입' 진단이 겹치면서 경기개선세 판단의 불확실성에 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17일 고용부진 등을 언급하며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아 앞으로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경기불확실성에 대한 일반적인 언급일 뿐 한은의 스탠스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내부 설명도 있지만 최근 경기 논쟁과 맞물리며 기준금리 인상 여건이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정부는 일부 지표가 악화되기는 했지만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3~4월 월별통계를 갖고 경제를 보기에는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조금 더 긴 시계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4월 수출이 두 달 연속 5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사상 최초고,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인 4월 수출도) 작년 4월 해양플랜트 수출로 특이하게 많이 증가한 영향이다. 광공업 생산을 빼면 다른 쪽의 산업생산동향 추세는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병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의 발언에 대해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특별한 신호라기보다는 앞서 채권시장 약세를 자극했던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했다.
 
전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임지원 신임 금통위원도 금통위원 지명 전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외금리 변동에 상관없이 국내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여 그에 대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지난 4일 "시장에 시그널을 주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중앙은행의 신뢰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6월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한 뒤 11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했고, 이후에도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한 발언과 함께 물가지표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전 연구원은 "국회에서 고용과 관련한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했고, 4월 한국은행 전망 당시에 추경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전망이 특별히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총 4회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점이 늦어질수록 금리인상을 강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5월 동결, 7월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5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없지는 않았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문구나 경기와 물가에 대한 전망경로가 바뀌지 않았고, 오히려 대외적으로 보면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폭이 더 확대될 상황이다. 또 달러화 강세로 원화강세 압력이 낮아지고 있는 점은 물가상승 등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4월 금통위에 비해 기준금리 인상 여건이 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5월 기준금리 인상을 전제로 4분기 중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7월 또는 하반기중 인상이 이뤄질 경우 기준금리 인상은 연내 1차례로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신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소수의견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조동철 금통위원의 '아직 물가압력이 높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은 동결 소수의견으로, 가까운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염두에 둔 매파적 입장의 금통위원의 경우 인상 소수의견으로 표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월12일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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