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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GS건설-롯데건설, 흑석9구역 특화설계 경쟁 치열

GS건설 스카이브리지vs롯데건설 미세먼지 관리

2018-05-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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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서울 내 재개발 최대어인 흑석9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GS건설과 롯데건설 가운데 승자가 결정된다. 수주전 과열양상에 국토부의 시정 조치가 이어지자 양사는 특화설계를 앞세워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다만 무리한 설계로 자칫 비용, 공사기간 등 변수가 생길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흑석9구역 재개발 수주전에 참여한 GS건설과 롯데건설은 지난 17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합동설명회를 열었다. 최근 두 건설사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약속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자 국토부의 경고가 뒤따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날 양사는 설계 위주로 설명을 진행했다.
 
두 건설사가 제안한 설계에는 '최초'가 눈에 띈다. 흑석뉴타운은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가운데 흑석9구역은 재개발 진행 중인 7개 구역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양사 모두 바로 옆 구역에 각각 시공권을 따낸 상황이기 때문에 브랜드타운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다. 특화 설계 경쟁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GS건설은 스카이브리지를 흑석 최초로 제안했다. 이곳에는 한강을 조망하며 스파 등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각종 부대시설이 만들어진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비가 오는 날에도 쾌적하게 운동할 수 있는 2개층의 실내 골프클럽도 들어선다. 골프클럽 자체도 흑석 최초로 도입되는 것이다.
 
롯데건설도 미세먼지 방지 구역을 단지공용부, 세대공용부, 세대내부로 분류해 관리한다. 주차장 미세먼지 감지, 단지 보행로 미스트, 엘리베이터 공기청정기, 현관 에어샤워 시스템, 이온 및 산소 발생기 등 총 10단계의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 및 고농도 산소공급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흑석9구역에 제안된 음식물 쓰레기 이송 시스템은 세대 안에 음식물 쓰레기 이송 투입구를 설치해 지하 집하장까지 자동으로 이송해주는 방식이다.
 
다만 설계 경쟁에 불붙으면서 분담금이 증가하거나 공사기간이 늘어나는 등 변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조합원 관계자는 "최고급 시설을 제안하면서 추가 비용이 없다고 하고 있지만 건설사 입장에서도 손해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다른 방식으로 포함되지 않을까 우려 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조합원 관계자 역시 "현실과 맞지 않는 제안이 오히려 공사기간을 늘린다면 추가 비용 등도 높아질 것"이라며 "부담이 고스란히 조합원에게 온다면 마냥 좋은 것 만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9구역은 94000㎡ 부지에 아파트 21개동, 1500여 세대가 들어서게 된다. 오는 27일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를 통해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재개발이 진행 중인 흑석뉴타운. 사진/ 임효정 기자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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