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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암흑기 맞은 오피스텔 시장

금리인상·공급과잉·경쟁상품 '삼중고'

2018-05-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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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오피스텔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여파가 수익형부동산 투자처인 오피스텔 시장에 영향을 미친 데다 공급과잉으로 인해 수익률이 하락세다.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오피스텔을 찾던 수요자들이 행복주택 등 정부가 지원하는 임대주택으로 눈을 돌리면서 수요도 줄고 있다. 이 때문에 수익률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4.75%를 기록했다. 조사가 시작되던 해인 2010년 말 6.19%보다 1.5%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2010년 초반에는 전세난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형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이다.
 
우선 대출규제가 강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총체적상환능력심사(DSR)가 도입되면서 한 사람이 2금융권을 포함해 전 금융권에서 받을 수 있는 가계대출 한도가 정해지게 된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있다면 이 역시 신용도에 영향을 미쳐 한도 규모가 줄어든다. 저금리 기조 속에 대출을 받아 오피스텔을 사들였던 과거 투자방식을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정부가 소형 위주의 임대주택을 늘리는 것도 오피스텔 수익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현 정부들어 신혼부부를 포함해 대학생,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이는 오피스텔의 주 수요층과 상당히 겹친다. 청년, 신혼부부 등을 위해 정부가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인 행복주택의 경우 올해부터 공급물량이 대폭 확대돼 올 한해 총 3만5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 역세권에 들어서는 청년주택도 오는 2022년까지 8만실을 공급하겠다는 게 목표다.
 
수요 확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공급은 늘고 있다. 올해 수도권내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5만5313실로, 2010년 들어 최고치다. 지난해보다 2만실 이상 늘어난 수치다. 공급과잉으로 수익률 하락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어 인기가 많았다"면서 "정부규제가 오피스텔에까지 미치고 경쟁상품이 늘어나면서 수익률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서울내 공실률도 10%대인데 미분양과 공실률이 점차 늘어나면 해당 시장 상황은 더 안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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